"내가 입 열면 불난다" 살라-클롭, 작별 앞두고 충돌...전설은 "누구 편도 들지 마!" 중립 선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29 17: 16

위르겐 클롭(57) 리버풀 감독과 모하메드 살라(32)가 행복한 마무리를 맞을 수 있을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살라는 웨스트햄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을 기다리던 도중 터치라인에서 클롭 감독과 충돌했다.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웨스트햄과 2-2로 비기며 우승 희망이 너덜너덜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지난 27일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였다. 그러나 리버풀은 승점 75점을 만드는 데 그치며 선두 아스날(승점 80)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우승은 어려워진 상황. 게다가 살라와 클롭 감독이 언쟁을 나누는 듯한 모습까지 포착되며 우려를 샀다. 
이날 살라는 벤치에서 출발했고, 2-2로 맞서고 있는 후반 34분 투입됐다. 그는 터치라인에서 투입을 기다리던 도중 자신에게 다가온 클롭 감독이 뭐라고 말을 건네자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가볍게 손을 뿌리치는 장면까지 나왔다. 옆에 있던 다르윈 누녜스가 둘을 말려야 했다.
[사진]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라커룸에서 대화를 나눴다. 난 그걸로 끝이다"라며 살라도 이 문제가 종결됐다고 느꼈냐는 말에 "그렇다. 난 그렇게 느꼈다"라고 답했다. 
다만 클롭 감독과 달리 살라는 여전히 할 말이 있는 모양새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거절하고 믹스트존을 빠져 나가면서 "만약 오늘 내가 말한다면 불이 날 것"이라며 논란을 키웠다. 
둘 사이에 무언가 갈등이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영국 '더 선'은 "클롭 감독은 선수가 교체 투입될 때 상호 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살라와는 그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껴 다툼이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살라는 지난 22일 풀럼전에 이어 웨스트햄전에서도 선발 제외된 상황이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더 선에 따르면 그는 경기를 마친 뒤에도 클롭 감독의 악수는 무시하고,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하고만 악수를 나눴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9시즌 동행을 끝낸다. 많은 팬들이 그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기대했지만, 막판에 미끄러지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리그 우승은 멀어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과 FA컵에서도 8강 탈락했다. 여기에 살라와 충돌까지 빚고 말았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둘 중 아무의 편도 들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살라와 클롭은 리버풀의 전설이다. 우리는 누군가 편을 들 필요가 없다!"라며 "살라는 자신이 뛰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좌절했고, 화가 났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감독을 완전히 껴안고 싶지 않았다. 클롭도 당연히 예외를 인정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캐러거는 "살라는 믹스트존에서 어리석은 발언을 남겼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서 문제를 정리하고 마지막 몇 주를 함께 즐기도록 두자. 그들은 리버풀에서 이룬 모든 일에서 서로에게 엄청난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살라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이 뜨겁다. 제이미 레드냅도 "난 살라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고 믿는다. 난 이번 여름 그가 떠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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