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격파' 신태용 인니 감독, "기쁘고 행복하다. 슬프고 어려운 감정도 섞여 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26 10: 13

인도네시아 매체가 신태용(54)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어 패했다.
양 팀은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뒤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인도네시아였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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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대회 1위부터 3위까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4위로 대회를 마치면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올림픽 진출 여부를 가린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5년 3월,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0-4로 패배했다. 그로부터 9년 뒤 인도네시아는 치열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의 대한민국은 지난 5번의 대회 중 4번 준결승에 진출, 다른 어떤 팀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그들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무산됐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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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는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의 탁월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은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장 리즈키 리드호는 중요한 순간 훌륭한 수비로 차단해냈다. 또한 한국은 교체투입된 이영준이 퇴장당하면서 이 대회 최다 득점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로써 인도네시아 대표팀, '신태용호'의 꿈의 행진은 계속된다. 경기 중 신태용의 이름을 연호하는 9,105명의 열렬한 관중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9년 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에겐 '완전한 순환의 순간'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로운 유산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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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난리가 났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한국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했다. 40년 동안 올림픽 본선에 나서려던 전통을 이어가려 했다"라고 썼다.
이어 매체는 "한국의 이 도전을 인도네시아가 깨부수며 집으로 돌려보냈다"라고 강조했다.
볼라는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남길 기록을 세운 하루"라고 대서특필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매체 '베리타'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이 경기 결과엔 기쁨과 슬픔이 섞여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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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우 기쁘고 행복한다. 반대로 매우 슬프고 어렵기도 하다. 승자가 결정돼야 했던 경기고 난 인도네시아 팀을 이끌어야 했다.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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