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몫까지 뛴 이재성, 결승골 작렬!’ 92라인이 태국을 지배했다 [오!쎈 방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3.26 23: 35

이재성(32, 마인츠)이 친구 손준호(32) 몫까지 뛰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이재성의 결승골과 손흥민, 박진섭의 추가골이 터져 홈팀 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3차전 서울에서 1-1 무승부의 굴욕을 되갚았다. 3승 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지켰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호재가 터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뇌물을 수뢰한 혐의로 중국에서 구속됐던 손준호가 석방돼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문도 모른채 구금돼 징역형까지 살 수 있다던 손준호가 갑자기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를 대표해서 뛰었던 손준호는 한순간에 억압된 몸이 됐다. 중국 당국에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었다. 외교부와 대한축구협회가 나섰지만 중국 측은 “조사해서 죄가 있으면 벌을 받고 없으면 풀려날 것”이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근 대표팀에 흉흉한 소식이 많았다. 아시안컵에서 스태프와 선수가 돈을 걸고 카드게임을 했다. 대표팀 스태프가 유니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직위해제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은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위약금까지 받고 물러났다.
그 와중에 손준호 석방은 더 없는 희소식이다. 한국대표팀에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다. 손준호의 친구들 ‘92라인’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가 어느덧 대표팀을 이끄는 고참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세 선수는 태국전 나란히 선발로 출격해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준호의 석방으로 친구인 손흥민, 김진수, 이재성은 한결 마음의 짐을 덜고 후련하게 경기에만 집중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진수가 오른쪽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김진수는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일어나서 다시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진수는 계속해서 태국의 왼쪽 측면을 봉쇄했다.
주장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부지런히 태국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태국 5만 관중이 “우~”하고 야유를 퍼부었다. 손흥민에게 수비수들이 몰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렸다.
손흥민은 후반 9분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추가골을 터트려 태국 팬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수준이 달랐다.
대표팀에게 손준호의 석방은 호재였다. 경기를 앞둔 이재성은 “경기 전에 기쁜 소식을 들어서 감사하다. 준호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모든 선수들이 기도했다. (준호가) 하루 빨리 좋아하는 축구를 하길 응원하고 지지하겠다”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재성은 손준호 몫까지 터졌다. 전반 19분 박스 왼쪽 측면에서 조규성이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고 이를 이재성이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한국이 1-0으로 앞섰다. 이재성의 빠른 판단과 위치선정이 돋보인 골이었다.
’92라인’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 세 친구는 공격, 미드필드, 수비에서 각자의 몫을 다했다. 세 선수는 국가대표의 중심을 잡았다. 이제 손준호가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