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인테르에 레알까지?' 김민재, 벤치 데워도 걱정 없는 이유...이적 루머부터 '월드클래스'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7 05: 39

지금은 벤치 신세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다. 그를 둘러싼 이적 루머부터 월드클래스급이다.
최근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기 때문.
김민재는 3월 A매치 휴식기 직전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이고 사실상 프로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다.

[사진] 사바 스포르 소셜 미디어.

[사진] 아잔 스포르 소셜 미디어.

[사진] 유나이티드 에디츠 소셜 미디어.

순식간에 3옵션으로 밀려난 김민재다. 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혹사가 걱정될 정도였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져도 그는 든든히 수비진을 이끌었다. 현지에서도 그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다이어가 새로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 변화 및 다이어-더 리흐트 기용과 바이에른 뮌헨의 3연승이 겹치면서 김민재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
지금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수비진 변화를 묻는 말에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 세리에 A 소셜 미디어.
[사진] 세리에 A 소셜 미디어.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 입성하자마자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나폴리도 그 덕분에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면서 33년 만에 리그를 제패하며 故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처음으로 스쿠데토를 획득했다. 김민재는 2023년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22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수비수 중 1위에 올랐다.
그런 김민재가 다른 선수도 아니라 토트넘 벤치만 지켰던 다이어에게 밀린 것. 자연스레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수비 보강이 절실한 맨유를 시작으로 인터 밀란이 다음 행선지로 거론됐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올 수비수가 단 한 명 있다면 바로 김민재"라며 김민재는 '꿈의 선수'라고 보도했다.
독일 내에서도 김민재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최근 몇 주 동안 팀에서 벤치 워머(벤치를 데우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인테르 임대 이적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젠 레알 마드리드까지 등장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알폰소 데이비스를 뺏길 위기에 처한 바이에른 뮌헨이 복수를 원한다면서 안토니오 뤼디거를 노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놀랍게도 김민재 이름까지 언급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뤼디거 영입 협상에서 김민재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는 것.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합류한 김민재 이적을 포함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펼칠 때도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곤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스카우트를 파견해 그를 직접 관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뤼디거와 데이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이 버티고 있기에 실제로 영입 시도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전급 센터백이 셋이나 있는 데다가 2005년생 기대주 레니 요로(릴 LOSC)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차헤스 역시 "하지만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들은 요로를 미래의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이번 작전은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일종의 망상을 의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나폴리 소셜 미디어.
단순한 뜬소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김민재의 위상이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잠깐 벤치 신세가 됐다고 해서 맨유와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불거진다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큰 관심을 받는 선수인지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를 떠나는 과정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나폴리에 합류한 지 1년밖에 안 된 시기였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클럽이 달려들었다. 맨유와 인테르는 물론이고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민재의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가 독일 언론으로부터 맹공을 받으며 위기론이 떠오르고 있으나 김민재의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김민재는 빠른 발과 우월한 신체 조건은 물론이고 공중볼 싸움과, 예측 수비, 빌드업에도 능한 수비수다. 지금 투헬 감독은 아닐지 몰라도 그를 마다할 감독은 세상에 많지 않다.
게다가 투헬 감독은 몇 달 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사람이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도 작별을 앞둔 감독 한 명 때문에 거액에 영입한 김민재를 1년 만에 쉽게 놓아줄 이유가 없다. 다음 감독으로 누가 오든 간에 김민재를 중심으로 새 판 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먼저 우파메카노가 (이적을) 고려한단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는 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 선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마노는 "김민재도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다. 우파메카노와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적엔 항상 감독의 결정이 함께 따라온다. 그렇기에 투헬 감독의 교체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서 더 리흐트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등 수비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현실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스포르트 역시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아직 김민재를 팀에 남길지 혹은 한 시즌 만에 방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최종 결정은 새로운 감독을 선택한 뒤 이뤄져야 한다. 여름에 투헬 감독의 자리를 물려받는 사람이 누가 되든 간에 입지가 흔들리는 모든 선수들에 대한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김민재는 묵묵히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최근 독일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벤치출발은) 해본 적 없는 경험이다.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지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며 "예전에는 항상 경기에 나섰다. 이제는 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가 많아서 내가 뛰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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