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호' 로다주∙엠마 스톤은 어쩌다 인종차별 욕 먹게 됐나..찰나의 아쉬움 [Oh!쎈 펀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3.12 07: 44

국내 대중에게 '극호감' 이미지로 사랑받는 글로벌 스타들이자 '친한파'로 알려진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이 때아닌 뭇매를 맞게 돼 그 연유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네티즌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이 동양인 시상자를 '패싱'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 '실망'이란 반응과 '섣부른 마녀사냥'이란 반응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의혹을 불러일으킨 쪽이나 의심하는 쪽 모두에게서 깊은 '찰나의 아쉬움'을 남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엠마 스톤이 영화 '가여운 것들'을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에도 불구, 두 사람이 트로피를 받는 과정에서 아시안 배우를 무시했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올해는 전 년도 수상자 외에도 역대 수상자들 여러 명이 무대에 올라 함께 올해의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일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시상자인 전년도 수상자인 베트남 출신 배우 키 호이 콴에게 트로피를 받으면서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키 호이 콴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트로피를 낚아채듯 가져가면서 그를 무시하고 무대에 있던 다른 배우들인 팀 로빈스, 샘 록웰 등과는 다정히 인사를 나눴다는 것.

실제로 시상식을 건네받는 장면에서 많은 네티즌이 당혹스러움을 내비친 것이 사실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축하해주려는 키 호이 콴의 행동을 마치 못 본 듯 지나쳐 그를 민망하게 만들었다는 반응들도 쏟아졌다.
다만 외신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무대 뒤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키 호이 콴은 다정하게 포옹을 나누고 있다. 함께 시상대에 오른 모든 배우들과 다정한 셀카를 찍기도 했고, 포즈를 취한 많은 배우들 중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특히 키 호이 콴에게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엠마 스톤은 이보다 좀 더 억울해 보이는데 전년도 수상자인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자경에게 트로피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양자경을 건너 뛰고 절친인 배우 제니퍼 로렌스에게 트로피를 받았다는 시선을 받았다. 제니퍼 로렌스가 양자경에게서 트로피를 낚아했거나 엠마 스톤의 의도적으로 트로피를 자신의 절친 쪽으로 끌고 갔다는 의혹. 두 사람은 실제로 양자경을 사이에 둔 채 포옹을 나눴다.
하지만 이후 많은 네티즌이 해당 순간을 느린 영상으로 분석했고 양자경이 오히려 트로피를 제니퍼 로렌스에게 끌어다줘 엠마 스톤이 다소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분명히 확인된다. 이에 양자경이 절친인 둘 사이를 알고 자신의 의지로 배려를 해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비하인드 사진에서 엠마 스톤과 양자경은 진한 포옹을 나누고 있다.
실제로 양자경은 이 같은 논란을 스스로 종결시켰다. 양자경은 시상식 이후 자신의 SNS에 "축하해요 엠마!! 당신에게 혼란을 줬지만 오스카를 건넨 영광스러운 순간을 절친한 친구 제니퍼와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그녀는 나에게 나의 베스트 프렌드 제이미 리 커티스를 생각나게 해요. 항상 서로를 위해 있어!!"란 글을 올리며 자신이 직접 제니퍼 로렌스에게 트로피를 건넸음을 밝혔다.
분명한 것은 한 순간을 보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특히 이날 엠마 스톤이 드레스 지퍼가 터지는 의상 사고(?)를 당해 경황이 무척 없는 상태였고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실제로 정신 없는 엠마 스톤을 챙겨주려는 분위기로 가득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일부러가 아닌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란 반응도 존재한다. 아시아 배우들을 패싱하고 무시했다면 이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인종 차별같은 무거운 지적을 하기에는 한 단면 한 순간만 보지 말고 상황을 좀 더 다각도로 봐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정말 인종차별을 하는 배우라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동양인이 제작하는 영화에 참여했겠냐는 목소리도 존재하고 엠마 스톤은 K팝 팬으로도 유명하다. 아는 얼굴들이 무대에 많은 상황에서 큰 상을 받아 경황이 없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존재한다. 언제 어디에서든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지녀야 할 스타의 책임감도 환기시킨다. 하지만 상황의 진실이 뭐든 찰나의 순간에서 기분이 나쁘고 실망했던 이들은 쉽게 마음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것이 이른바 '억까', '뇌피셜'로 비춰지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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