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빠진 사람들의 잔치 마당,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4)’ 시상식 현장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4.02.22 15: 45

 자동차가 좋아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과 자동차가 좋아 줄곧 자동차만 담당하고 있는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마당을 열었다.
21일,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4)’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 세빛섬이 그 현장이었다. 상을 받는 사람들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고, 상을 주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지난 1년, 아니 지난 수년간의 고생을 큰 칭찬으로 보상 받는 자리였다.
상을 받은 사람들은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이고 상을 주는 사람들은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소속 회원들이었다.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영광의 수상자들.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원형의 행사장에는 상을 받을 12대의 차량이 모두 전시돼 장관을 이뤘고, 상을 받는 업체는 국산차 수입차 할 것없이 골고루 분포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윤영 부회장은 이 광경을 두고 “행사장에 자동차가 진열된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 시상식이지만 전 세계 거의 모든 라인업이 망라된 것 같습니다. 자동차 시장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라고 축사에서 밝혔다. 덧붙여 “제조업체에서는 어떻게 좋은 차를 만들까 고민하고 소비자들은 이렇게 다양해진 차 중에서 어떤 게 나한테 맞는 좋은 차인지를 고심하는 와중에, 좋은 차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여기 계시는 분들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윤영 부회장.
실제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과정은 지난하고 복잡하다.
10년 이상 자동차 산업·정책 분야를 출입한 전문 기자로 구성된 사단법인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두 달 여의 기간 동안 3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 올해의 차’와 ‘부문별 올해의 차’를 뽑는다.
최종심사 과정은 실차 테스트다. 코스가 험난하기로 유명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 후보차들을 모아 놓고 하나하나 서킷에서 경험하면서 점수를 매긴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회원 32명은 지난달 23일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심사를 했다.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안전, 경제성, 혁신성 등 5개 부문 22개 항목에 걸쳐 미세한 차이를 점수로 매기고, 그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수상차를 뽑는다. 그 과정을 거쳐 선정된 2024년의 위너가 바로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다.
‘아이오닉 5 N’은 최종 심사에서 총점 6990.4점을 받아 왕중왕에 올랐다. 부문별 수상에서도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EV 크로스오버’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이 역시 ‘아이오닉 5 N’의 차지였다.
국내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N’은 서킷 주행에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84.0kWh 고출력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N 그린 부스트(N Grin Boost, NGB)’를 활성화하면 최고출력 478kW(약 650마력), 최대토크 770Nm(약 78.5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내연기관과 같은 수준의 기어 변속 느낌과 매력적인 가상 엔진 사운드를 갖춰 자동차전문기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열기가 뜨거웠던 시상식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덕담과 자존감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을 모아 보았다.
한동률 BMW그룹코리아 본부장.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BMW 더 뉴 5시리즈-한동률 BMW그룹코리아 본부장
“더 뉴 5시리즈는 1972년 처음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80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입니다. 올해 내연기관으로 선정된 더 뉴 5시리즈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BMW만의 주행감각, 편의사양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가솔린, 디젤, 전기차까지 다양한 엔진으로 선보였는데, 내연기관은 스포티하고 경쾌한 주행감각을 선사합니다. 올해도 BMW그룹과 BMW 뉴 5시리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 김승찬 상무.
▲올해의 내연기관 SUV-디 올 뉴 싼타페-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 김승찬 상무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의 개념을 떠나 소비자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용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완전히 새롭게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일상에서 아웃도어 느낄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드라이브의 시작과 마무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및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적용해 모빌리티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SUV로서 끝없는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윤명옥 GM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윤명옥 GM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행사를 연 게 작년 3월입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신차 행사를 열었습니다. 와 보신 분들은 잊지 못할 행사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인지 2월 1일자로 최고마케팅책임자 자리에도 오른 것 같습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성공적으로 한국, 수출 시장에서 당당하게 자리잡을 수 있게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나오고 난 뒤 ‘크로스오버란 이런 것이구나’ ‘세단처럼 편하고 SUV처럼 실용적인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다’는 등 진정한 크로스오버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크로스오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주인공이 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차가 없어 팔지 못할 정도입니다. 미국에 차를 내리면 딜러가 줄을 서서 가져갈 정도입니다. 작년 승용차 수출 전체 실적 1위를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당당히 차지했습니다. 이런 좋은 성적을 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신범준 혼다코리아 실장.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신범준 혼다코리아 실장(대리 수상)/이지홍 대표 영상소감
“2024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선정돼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독보적 고성능, 고효율 하이브리드 기술, 특히 혼다 하이브리드 세단 특유의 스포츠 주행 성능을 차별화된 매력으로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2004년 혼다자동차가 비즈니스를 어코드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년간 고객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 기념비적인 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동수단은 에너지 변천과 더불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 이동, 고객의 이동 즐거움까지 고려해야 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그 동안 작은 파고가 있었으나 브랜드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 기자분들의 응원 및 조언이 있었기에 혼다코리아가 지금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BMW XM- 한동률 BMW그룹코리아 본부장
“XM을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상이 소중하고 영광스럽지만, 특히 이 상을 수상하게 돼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XM은 1978년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 브랜드 M 전용 모델입니다. 합산출력이 653마력으로 BMW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입니다. BMW M 최초로 PHEV 시스템도 갖춰 62km를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합니다. 최고의 연료효율을 갖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XM은 BMW의 고성능 전동화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모델이므로 향후 선보일 M 모델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형준 한국토요타 이사.
▲올해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토요타 프리우스-김형준 한국토요타 이사
“프리우스는 라틴어로 선구자라는 뜻입니다.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5세대 프리우스는 기존 세대 친환경 헤리티지 계승하면서 더 진화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입니다. 프리우스가 올해 상을 받는 것을 무척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멀티 패스 웨이 전략을 격려해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올해의 전기 세단-BMW 뉴 i5- 한동률 BMW그룹코리아 본부장
“사장, 부사장님이 모두 독일 출장중이시라 세 번이나 나오게 됐습니다. 뉴 5시리즈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상을 두 개나 받는 것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차를 소개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아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올해의 전기 SUV-기아 EV9-기아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올해 전기 SUV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상은 특히 엄격한 심사 기준으로 전문기자님들께서 뽑아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EV9은 기아 플래그십 모델로 차별화된 만족감,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상품성은 향후 출시될 EV3에 적용될 예정이고, EV4, EV5에도 지속적으로 발전, 계승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자동차전문기자협회에 감사합니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국내마케팅실장 서영옥 상무.
▲전기 크로스오버-현대 아이오닉 5 N-현대차 국내사업본부 국내마케팅실장 서영옥 상무
“올해의 차 전기 크로스오버에 아이오닉 5 N을 선정해 주신 협회장 및 소속 기자분들께 감사합니다. 5 N은 많은 개발자분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테스트해 시장에 내놓은 차입니다. 고객들은 원할 때 언제든 트랙을 주행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전에 없던 전기차입니다. 5 N의 진정성 담긴 상품가치를 좋게 평가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차로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이동열 기아 국내마케팅실 실장.
▲올해의 MPV-기아 카니발-이동열 기아 국내마케팅실 실장
“올해 MPV로 카니발을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딸 셋의 다둥이 아빠입니다. 벌써 세 번째 카니발을 타고 있습니다. 카니발은 패밀리카 시장에서 독보적인 모델입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용도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이번엔 상품성 개선 모델임에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는 등 꾸준히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인기 비결도 바로 그런 노력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카니발은 대한민국 모든 패밀리, 비즈니스 사업자의 라이프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의 픽업-GMC 시에라- 윤명옥 GM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
“GM에서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쉐보레, 캐딜락, GMC 세 브랜드로 고객분들을 찾아 뵙고 있습니다. 시에라는 GMC 브랜드 최초로 작년 2월에 런칭했습니다. 1년이 지났는데 굉장히 큰 반향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년 남성들, 40, 50, 60대의 로망으로 자리잡을 만큼 현장의 열기도 매우 뜨겁습니다. 굉장한 스케일, 편의성, 상품성, 주행성능 어느 하나 빠짐없이 국내 최초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장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여성들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차입니다. 저도 직접 오프로드 체험을 해봤는데 멋지게 잘 달려주는 차였습니다.”
현대차 국내서비스사업부장 이용섭 상무.
▲올해의 럭셔리-제네시스 GV80 쿠페-현대차 국내서비스사업부장 이용섭 상무
“GV80 쿠페는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제네시스의 첫 쿠페 럭셔리 SUV입니다. 고급스러운 내장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실루엣으로 럭셔리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앞으로도 제네시스는 진취적이고 고급스러운 감성, 디자인으로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
▲올해의 퍼포먼스-5 N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
“N은 현대차의 고성능 서브브랜드입니다. 2013년에 처음 기획할 때부터 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2015년 브랜드를 론칭하고, 2017년 i30를 첫 차로 론칭하면서도 차를 사랑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도 N 브랜드의 미래를 그리는 회의를 진행하다 나왔습니다. 5 N은 아무 것도 없는 무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전기차가 얼마나 재미 있겠어, 무겁잖아, 코너 잘 돌겠어, 감성이 떨어지잖아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면서 만든 차입니다. 국내외에 이미 많은 N 팬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슬로건을 느끼면서 웃음을 주고 있고, 힘도 얻고 있습니다. N 브랜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대표.
▲올해의 디자인-프리우스-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대표
“저희 5세대 프리우스 디자인 수상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낮아진 무게중심, 공력계수 뿐 아니라 첫 눈에 반한 디자인으로 많은 고객들의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고객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올해의 인물-송호성 사장-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대독
“해외 출장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대리수상합니다. 수상소감 대독하겠습니다.”
“송호성입니다. 올해의 인물이라는 큰 상 받게 돼 영광입니다. 오랫동안 자동차 산업을 지지해 준 기자분들이 주는 상이라 뜻깊게 생각합니다. 기아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PBV 산업까지 고민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기아는 다양한 신차, 첨단 기술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 다하겠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전기차 대중화 모델인 EV3를 출시합니다.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 수 있게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앞으로의 혁신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아이오닉 5 N-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2024 올해의 차로 아이오닉 5 N을 선정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현대차는 십수년간 고성능 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왔습니다. WRC를 비롯해 모터스포츠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 왔습니다. 이로부터 얻은 퍼포먼스, 현장 스킬 노하우가 고성능 차량 제조 기술로 전환됐고, 비로소 그 역량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인 자동차 시장에서 고성능의 서막을 연 현대차에 대한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고객만 바라보며 사랑받는 현대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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