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강태오, 현충일 추념식 빛냈다..칼각 경례까지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6.06 10: 55

'군인' 강태오가 현충일 추념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된 가운데 강태오가 '스물하나 비망록'을 들고 단상에 섰다. 짧게 자른 머리에 다부진 체격으로 더욱 늠름해진 그는 힘 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준비해 온 글들을 읽어내려갔다.

강태오는 “고지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외쳐가며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정든 전우들을 그곳에 남겨둔 채 떠나야 했고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 슬픔, 분노를 멈출 수 없습니다.  전쟁터에서 포탄에 맞아 쓰러졌고 입원한 병원에선 새로운 전우들과 부족한 병상을 나눠쓰며 지냈습니다. 우리는 조금의 불만도 없이 우정을 키워나갔습니다. 병상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전우들과 함께 때로는 흙 냄새 나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고 때론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며 반드시 다시 일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린 헤어질 때에도 건강을 회복하여 어떤 난관이든 극복하고 밝은 앞날을 맞이하자고 서로를 축복했습니다. 강 위의 조각배가 어디로 갈지는 뱃사공의 손에 달려 있듯 우리나라의 앞날은 청년에게 달려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나라도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일으킬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전쟁이 우리에게 가져온 슬픔은 밝고 행복한 웃음으로 변할 것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용사들이여, 이땅에 평화와 자유가 자리 잡고 마침내 태극기가 휘날릴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갑시다. 돌아오지 못할 그날의 전우들을 생각하며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들을 그리워하며 작별이라는 두 글자를 원치않는 마음으로 이 시를 전합니다”라며 전우의 시를 낭독했다.
이날 강태오는 누구보다 늠름한 자태와 잘생긴 비주얼로 군인 포스를 뿜어냈다.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는 칼각 경례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강태오는 지난해 9월 충북 증평군 37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며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다. 중대장 훈련병으로 바르고 성실하게 훈련소 생활을 마친 그는 조교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전역 예정일은 2024년 3월 19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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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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