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애 취급하는 父 잔소리에 답답 “아직도 H.O.T.인 줄”(‘효자촌2’)[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3.06.05 21: 50

이재원과 그의 아버지가 훈훈한 분위기를 깨고 위기를 맞았다.
5일 방송된 ENA ‘효자촌2’ 7회에서는 처음으로 효자촌 밖을 나가 데이트를 즐기는 이재원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식사하러 가는 길 효자촌에 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는 “3일 된 걸 보고 사흘이라고 한다”라고 말했고 이재원은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원은 이어 아버지의 생신을 음력으로 챙겨 매년 헷갈린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언제 그런 거에 대해 관심 있어 봤냐. 같이 한집에 살면서 올드가 없으면 그런 이야기를 누가 하겠냐”라고 지적했다. 이를 듣던 이재원은 “머리 아플 것 같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식당에 도착한 이재원 부자. 아버지는 이재원이 주차하는 모습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며 “라인을 딱 맞춘다는 것도 매너다”라고 잔소리를 했다. 아버지의 주도 하에 이재원은 차를 여러 번 움직인 끝에 주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재원은 “도덕적인 것을 말씀하신다. 아직도 옛날 활동할 때 모습으로 기억하시는 것 같다. 변했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잘 이해를 못 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메뉴를 주문하기 전 사장님에게 “우리 아들을 아시겠냐”라고 자랑하기에 바빴다. 그러면서 “아들 덕분에 다른 세상을 살아본다. 아들이 유명하지 않으면 내가 어디 가서 TV에 출연할 기회가 있겠냐”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재원은 “아버지 때문에 내가 이번에 나올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아들하고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으니까 마냥 먹는 것이다”라고 즐거워했고 이재원은 “24시간 동안 하루 종일 있어 본 게 진짜 오랜만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오랜만이 아니라 반세기 만 아니냐”라고 말해 이재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들 보는 것보다 행복한 게 어딨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아들인데 보면 볼수록 좋다”라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고 전했다.
훈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던 이재원과 아버지는 식사를 마친 후부터 조금씩 삐걱거렸다. 효자촌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간식을 즐기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재원은 물티슈를 쓴 후 뚜껑을 열어놨고 아버지는 “이거는 꼭 닫아야 한다. 마르면 물티슈로 못 쓴다”라고 브레이크 없는 잔소리를 이어갔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이재원을 초등학생 취급하 듯 이 닦는 것까지 관여했고 이재원의 표정은 조금씩 어두워져 갔다. 결국 이재원은 피곤한 듯 먼저 자리를 떴다.
방에서 다시 마주한 이재원의 아버지는 이재원에게 상식 퀴즈를 내기 시작했고 당황한 이재원은 황당한 듯 웃었다. 아버지는 “웃으면 안 된다. 한 가족이 늘 일상화했을 때 아는 건데 너는 그런 일상화하는 건 아니었다. 흥미를 안 가지면 잊어버린다. 건성으로 들으면 백번 얘기를 해도 이해를 못 한다”라고 말했고 이재원은 “그 이야긴 나중에 하자”라고 말을 잘랐다. 아버지는 “그것도 하나의 효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 순간 제작진은 아들이 부모님의 무릎을 베고 잠을 자라는 미션을 내렸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자신의 무릎에서 잠든 이재원의 손의 잡았다. 아버지는 “너하고 가깝게 지내지 못했구나 생각했다. H.O.T.를 안 하고 한 지붕 아래서 생활을 했으면 아들, 아버지의 관계가 더 굳건했을 텐데”라며 흘러간 세월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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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NA ‘효자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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