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의 왕' 즐라탄, 현역 은퇴..."시간이 나에게 왔다" [공식발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05 14: 0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2)가 축구화를 벗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8라운드 최종전 AC 밀란과 엘라스 베로나의 경기가 밀란의 3-1 승리로 종료된 직후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즐라탄은 지난 1999년 스웨덴의 명문 팀 말뫼 FF에서 데뷔했다. 이후 AFC 아약스와 유벤투스, 인터 밀란을 거쳐 2009년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 2010년 AC 밀란에 입성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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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에서 2010-2011, 2011-2012시즌 활약한 그는 두 시즌 동안 85경기에 출전해 56골을 기록하며 2010-2011시즌 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2011-2012시즌에는 리그 32경기에서 28골을 기록,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즐라탄은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맨유에서 즐라탄은 반월판 및 전방십자인대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팬들은 즐라탄의 복귀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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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당시 즐라탄은 복귀까지 최소 9~12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즐라탄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즐라탄은 맨유 생활을 마무리한 뒤인 2018년 미국 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MLS는 수많은 스타들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에 즐라탄도 미국에서 축구화를 벗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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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즐라탄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9시즌 31경기에 출전해 31골과 8도움을 기록한 뒤 다시 AC 밀란으로 복귀했다.
즐라탄은 2021-2022 시즌 리그 23경기(1,006분)에 나서면서 8골과 6도움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놀라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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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은 올여름까지 밀란과 계약된 상태였다. 이번 시즌은 무릎 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재활로 그라운드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은퇴를 발표했다. 2022-2023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가 종료된 뒤 즐라탄은 인터뷰를 통해 "비가 온다. 신도 슬퍼하는 모양이다. 이런 날은 꿈꾸지 못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이곳을 떠난다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여러분은 오늘 '진짜' 즐라탄을 봤다"라며 은퇴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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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은 "시간이 나에게 왔다. 많은 다른 사람들의 충고도 있었지만, 시간이 할 만큼 했다고 말했고 개인의 삶과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즐기라고 조언했다. 다른 팀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않기로 한 이후 제안은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기억이 나지만, 이제는 그저 즐기고 싶고 축구가 없는 삶을 어떻게 이어갈지 생각하고 싶다. 기분은 좋고, 너무 많은 생각을 했지만, 통제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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