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못잡아... 이강인 보내주자!" 마요르카 감독 선언... 이강인 6골-6도움 최종전서 신기록 달성 마요르카 팬들의 '강인 스테이' 외침에도 새 도전 스타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6.05 06: 03

마요르카는 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라요 바예카노를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승점 50점(14승 8무 16패), 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요르카는 5-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베다트 무리키, 이강인-이니고 루이스 데갈라레타-마누 모를라네스-다니 로드리게스, 자우메 코스타-호세 코페테-안토니오 라이요-마르틴 발리옌트-파블로 마페오, 레오 로만이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이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그는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간결한 양발 드리블로 수비 한 명을 손쉽게 제치고 전진했다. 라요 수비는 그를 막기 위해 반칙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이 계속해서 상대 수비를 휘저었다. 그는 전반 12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고 성큼성큼 올라간 뒤 다시 한번 팬텀 드리블로 수비 두 명을 따돌렸다. 그는 그대로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공을 보냈지만, 아쉽게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강인이 리그 7호 골 기회를 놓쳤다. 그는 절묘하게 박스 왼쪽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공을 받았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겨냥했다. 하지만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이강인이 곧바로 리그 6호 도움을 신고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후반 26분 왼쪽에서 예리한 코너킥을 올렸고, 코페테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6골 6도움을 달성했다.
후반 40분 이강인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되며 마요르카에서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 토트넘 홋스퍼, 아스톤 빌라 등 여러 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이적은 '시간문제'다.
마요르카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로드리게스가 수비 라인 뒤로 좋은 로빙 패스를 찔러줬고, 앙헬 로드리게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결국 마요르카가 3-0 완승을 거두며 홈 10승을 달성했다.
문도 테포르티보는 경기 후 "전반서 가장 빛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면서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이강인은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아스는 "마요르카가 이강인과 데갈라레타의 작별 인사에서 대승을 거뒀다"며 "이강인은 오늘도 굉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마요르카의 아이돌이다. 그는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를 마요르카에 잔류시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그는 슈팅이 빗나가기는 했지만 멋진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이적 관련해서 "그를 이제 보내주자. 난 못 잡는다"고 농담을 건넨 뒤 "팬들이 이강인을 연호했다.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나는 이강인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잘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2019 FIFA 20세 이하 월드컵서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부트를 수상한 이강인의 기량은 더욱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경기력에 따라 팀의 성적도 좌우된다. 
하지만 이제는 더 높은 수준의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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