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 “♥︎이세미=차정숙, 자기한테도 로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더라” [인터뷰②]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6.05 08: 27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민우혁이 ‘닥터 차정숙’을 시청한 아내 이세미의 반응을 언급했다.
지난 2일 민우혁은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에서 다정하면서도 섹시한 이식(간담췌)외과 전문의 로이킴 역을 맡았다. 말 그대로 차정숙의 백마탄 왕자님.
민우혁은 완벽한 남자라는 프레임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너무 민망하다. 극중에 나오는 대사들이 쉽게 하는 대사는 아니잖아요. ‘빨리와요’, ‘다친데없어요’는 로이니까 허용되는 대사”라며 “현장에서 뻔뻔하게 해야하는데, 주변 스태프들의 손발이 오그라드는게 느껴질정도로 어려웠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배우 민우혁. 2023.06.02 /jpnews@osen.co.kr

이어 민우혁은 “그때 저한테 주문을 걸었다. ‘난 슈퍼스타다, 아이돌이다’라면서.  콘서트를 마치고 복도를 걷는 느낌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면서 걸었다. 카메라 감독님이 잘 잡아주셔서”라고 카메라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닥터 차정숙’은 첫 방송 4.9%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8.5%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시청률을 예상했냐는 물음에 그는 “전혀 예상 못했다. 대본으로 봤을 때는 너무 재밌고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드라마가)차정숙의 성장기도 있지만 극중의 에피소드 환자들을 보면서 인호나 로이, 정숙, 승희가 같이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시청자 여러분이 장면을 보면서 위로와 응원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민우혁은 “정화 누나가 타이틀롤이라 부담감이 심했다. 드라마가 10%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까지 잘될 줄은 몰랐다”며 “저도 매회 본방사수를 하지만, 누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 전에 직업이 있는데. 경력이 단절되고, 육아에 힘쓰는 주부들이 차정숙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하시더라. 그런 에피소드들이 시청자에게 위로가 되지 않나. 나만 이런 힘든 세상에 사는 줄 알았는데 많이 힘들게 살더라. 그러면서 용기를 얻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먼저 소속사 대표이자 아내 이세미는 누구보다 ‘차정숙’에 몰입했다고. 민우혁은 “저희 소속사 대표님은 사실 이 드라마 연습과정을 다 봤기 때문에 잘 될줄 알았다더라. 몰입을 많이 했다. (아내가)딱 차정숙이거든요”라고 이야기했다. 민우혁은 “(아내가) 누구의 도움없이 활동을 하고, 저와 결혼을 하면서 모든 일을 멈추고, 아이들 육아에 힘쓰고 있고. 제가 잘되니까 저까지 케어하면서 이러고 있는데 차정숙을 항상 응원하더라. 저한테도 로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로이잖아?’하니까 ‘넌 내 남편이잖아. 남편 말고 로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냥 감상이 아니라 나로 몰입을 해서 봐주시는 게 느껴졌다. 딱 필요한 시기에 위로와 응원을 줄수있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우혁은 “대본 연습을 와이프랑 거의 많이 했고, 많이 배웠다. 아내가 ‘여기서 조금 더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로이는 그래도 돼’하고 이래서. 실제 결과물을 봐도 내추럴하게 했으면 그렇게 멋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조언을 건넨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닥터 차정숙’을 찍은 뒤 아내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민우혁은 “그렇죠. ‘닥터 차정숙’을 보면 남자들은 가정에 헌신한다고 느끼고 살고, 그걸 알아주지않으면 서운함을 느낀다. 근데 진짜 헌신을 하면서 산건지 고민하게 되다. 저도 가정을 위해 일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저만을 위해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민우혁은 “집에서도 ‘일하고 왔는데, 이렇게 해야돼?’ 그건 가정이 아니라 저를 위해서인데. 진짜 내가 움직일수있는 힘의 원동력은 가족이라면, 가족들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셔야된다 남편분들”이라고 서인호와 같은 남편들에게 깜짝 경고를 날렸다.
또한 민우혁은 “저도 집에 와서는 안 건드리는 게 남편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서인호도 분명 그랬을 거다. 가족들에게 자기는 병원에서 이정돋 위치에 있고, 그게 다 가족을 위해서다. 정작 가족들에게는 좋은 아빠, 남편의 모습이 아니지 않냐. 나도 저렇게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촬영 후 바뀐 부분이 있을까. 민우혁은 “저는 그래서 촬영할때 너무 바빠서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는데, 촬영 끝나고 나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가족들과 보내려고 노력한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생각을 하게 된다. 유일한 낙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JTBC, 이세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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