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김병철 "하남자 서인호..나는 마성의 중남자"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6.05 06: 00

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에서 연기한 서인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병철은 지난 4일, 16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에서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로 분하 진지와 유쾌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닥터 차정숙’에서 김병철은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편’ 서인호를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로 그려내며 매력적인 악역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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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을 마치며 OSEN과 만나 인터뷰를 가진 김병철은 자신이 연기한 서인호에 대해 “‘어떻게 봐도 나쁜놈’이라는 말은 농담 섞어서 과장된 말이긴 하다. 나쁘기만 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나쁜 사람도 어떤 면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본다. 한쪽 면만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구축할 때도 그런 부분을 염두했고, 나쁘기만 한 면만 아니라 다른 면이 부각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사람처럼 그려졌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JTBC 제공
김병철은 서인호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서인호가 마냥 나쁘게 보이진 않았다. 허당끼도 있고, 코믹하게 그려진 면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최승희와 있을 때는 최승희에게 최선을 다하고, 차정숙과 관계에서는 부부로서 최선을 다하고, 부모로서도 강압적이고 아내를 무시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그게 가족을 잘 영위하고자 하는 서인호만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불륜, 혼외자라는 가장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걸 잠깐만 옆으로 밀어 놓고 생각해 봤을 때, 차정숙이 20년을 서인호와 같이 살았는데 마냥 나빴다면 같이 못살았을 것이다. 서인호의 다른 면들이 이 부부가 계속 살게 만드는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철은 “귀엽다라는 반응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웃긴데 슬픈 웃프다도 아니고, 웃긴데 나쁜, ‘웃쁘다’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일부러 더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을 하진 않았다. 잘못을 인지하고 있고, 들키지 않아야 하고, 그런 상황을 들키면 안된다는 게 서인호에게는 압박이다. 그러다 보니까 몰려서 실수도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걸 결과적으로 귀엽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안쓰럽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병철은 악역임에도 감싸주는 듯한 ‘마성의 하남자’ 등의 별명에 대해서는 “제 연기를 보신 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서 감사하다. ‘마성의 하남자’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러주시는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상남자, 하남자는 아니고 중남자 정도 되는 것 같다. 중남자의 특징은 눈에 잘 안 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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