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손석구·이준혁·무네, 마동석에 처맞을수록 뜬다('범죄도시3')[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6.04 12: 58

 “시원하고 재미있네.” ‘범죄도시3’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자리에서 일어나기 직전 보인 한 관객의 반응이다.
3편 역시 배우 마동석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 큰 액션에, 인정사정 없이 냉혹하고 모진 성격을 가진 빌런 역의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또한 고규필, 김민재, 전석호가 마동석과 적재적소에서 빚어낸 유머는 영화의 흥행에 힘을 더했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빅펀치픽처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대체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담았다.
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전날(3일) ‘범죄도시3’는 116만 2598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극장 개봉해 4일 연속으로 일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킨 것. 이날 낮 12시 기준(영진위 제공) 누적 관객수는 400만 3688명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석도가 사건이 벌어진 도시 곳곳을 오가며 법으로만 처벌하기 아까운 ‘나쁜 놈’들의 질주를 핵주먹으로 가로막는다.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눈 앞에 모든 걸 때려부수는데, 이 과정이 정의실현을 향한 대리만족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범죄 드라마, 코믹, 액션 등 여러 장르가 섞인 웰메이드 오락 영화다.
이에 마석도 형사 못지않게 존재감을 발휘한 빌런들의 역사를 짚어봤다.
◼️윤계상의 장첸, 성질 급한 빌런
영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빌런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창조한 가상의 인물. 시리즈만의 특징을 다양하게 변주하며 익숙함 속에서도 플롯의 다양성과 신선함을 꾀한다.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1’(감독 강윤성)의 빌런 장첸(윤계상 분)은 그 시작을 알린 첫 번째 케이스다. 중국 출신인 장첸은 182cm에 70kg로 비교적 늘씬하지만 무자비하다.
춘식이파, 이수파, 강력반 형사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서사 속에서 장첸은 신흥 범죄조직 흑룡파의 두목으로서 살벌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성질이 급해 제멋대로 결론 내리고, 화가 나면 어린 아이처럼 짜증을 부리는 장첸. 그의 성격은 공항 화장실에서 마석도와 1대 1로 전면 대치하게 되면서 가장 잘 드러났다.
◼️손석구의 강해상, 사연 없는 빌런
배우 손석구가 맡은 강해상은 사연이 없는 남자였다. 외모만으로는 국적을 알 수 없었는데, 순혈 한국인이라는 점 이외엔 알려진 전사가 없다. 그는 별다른 이유없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들을 살해하고 그로부터 큰 돈을 얻는다.
악인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불리고, 태닝까지 감행했던 손석구. 마동석이 주연배우 겸 제작자로서 빌런 캐릭터를 맡을 연기자를 귀신 같이 발견해 맡기고 있다.
다만 2편은 1편에 비해 폭력 수위가 낮아졌고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범죄도시2’의 성공으로 손석구의 인지도는 물론 팬층이 한층 더 넓어졌다.
◼️이준혁의 주성철, 계산 철저한 빌런
배우 이준혁이 맡은 주성철은 한마디로 비리 경찰이다. 구룡경찰서 마약반 팀장으로 맹활약하면서도, 국내에 마약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뒤에서 거래를 담당한다.
위기 속에서도 착한 미소를 유지하지만, 화가 나면 상대가 누구든 힘으로 맞서는 전형적인 나쁜 놈이다.
신체 조건도 좋다. 181cm 큰 키에 90kg. 이를 위해 무려 20kg 벌크업한 이준혁은 마동석과 맞서도 대등하게 느껴질 정도로 체격을 키웠다. 한밤중에 경찰서에서 벌인 두 사람의 주먹 싸움은 새로운 도구와 무술로 전에 없던 액션 시퀀스를 완성했다.
◼️아오키 무네타카의 리키, 살기 가득한 빌런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난 인물이라면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른다.
일본 야쿠자 칼잡이 리키 역의 아오키 무네타카는 전편에 없었던 스타일리시 검술 액션을 선보였다.
누구나 따라할 수 없는 재빠른 칼놀림은 상상 이상으로 충실하게 스크린에 구현했다.
특히 주먹을 쓰는 마석도와 장검을 갖고 싸우는 리키의 마지막 대결 장면만큼은 합격점을 받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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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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