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X이성경, 숨 못 쉬는 '김사부3' 살리는 완급 조절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6.03 11: 27

배우 안효섭과 이성경이 '낭만닥터 김사부3'에 청춘의 비주얼과 로맨스 연기로 유쾌한 느슨함을 보여주고 있다. 
안효섭과 이성경은 최근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약칭 김사부3)'에서 서우진과 차은재 역으로 열연 중이다.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은 '김사부3'에서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작품의 완급 조절을 맡고 있다. 
오직 사람을 살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돌담병원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진짜 닥터' 이야기인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그 중에서도 '김사부3'는 김사부(한석규 분)와 차지만(이경영 분)의 대립을 통해 의료계와 사회 사이 갈등 국면을 보여준다. 시즌1, 시즌2가 김사부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에피소드 별로 의료인 개인의 낭만을 강조해왔던 바. '김사부3'는 한층 거시적인 주제를 간직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이다. 

자연스레 '김사부3'의 긴장감은 이전 시즌들에 비해 높아졌다. 오직 사람, 생명 만을 생각해왔던 김사부의 낭만은 의료계 전체가 무력감을 느끼는 현실을 호소하는 차진만 앞에 다소 무력하다. 이에 김사부는 정반대 성향인 차진만까지 돌담병원에 품으며 한층 더 '사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분명히 더 짙은 낭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기는 쉽지 않은 구성이다. 당장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불륜, 혼외자 등의 소재로 인해 호불호가 나뉘는 와중에도 시청자에게 쉽게 다가왔다. 의료계와 사회의 대립을 통한 거시적인 문제를 다루는 '김사부3'가 대중성에 집중한 '닥터 차정숙'에게 시청률 면에서 뒤쳐지는 건 쉽게 예견된 셈이다. 
이 가운데 안효섭과 이성경의 로맨스는 '김사부3'에 부족한 느슨함을 더하는 요소다. 극 전체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듯 긴장감이 넘치는 가운데, 안효섭과 이성경의 로맨스가 완급 조절을 해주며 시청자에게 쉬어가는 포인트가 돼주고 있는 것이다. 강은경 작가의 필력에 자연스러운 전개가 펼쳐지고, 두 시즌 호흡을 맞춰 팬들마저 실제 열애를 응원하는 안효섭과 이성경의 케미스트리가 흐뭇함을 더하고 있다. 
어떤 뛰어난 장르물 드라마라도 시종일관 반전의 연속, 긴장감만 넘쳐서는 즐길래야 즐길 수가 없다. 보는 이들의 어깨를 굳게 만들 정도의 이야기로는 어떤 감동도 재미도 줄 수 없기 때문. 코믹한 웃음, 부드러운 로맨스 등이 화면이나 장면 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의 질감을 다르게 해주며 드라마 한 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그런 면에서 안효섭과 이성경의 로맨스는 '김사부3' 안에서 '로맨스 뿌리기'가 아닌 꼭 필요한 요소다. 물론 아름다운 비주얼의 청춘 남녀가 비주얼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잘 어울리는 한쌍임도 부인할 수 없다. 더욱 반가운 것은 '김사부3'의 이야기가 다소 거대하고 웅장한 이야기일지라도 현재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깃거리라는 점에서, 이를 유연하게 풀어주는 이들의 로맨스 호흡이 더욱 반갑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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