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천만각 '범죄도시3'..왜 공약엔 몸사릴까? [Oh!쎈 그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6.03 05: 59

영화 ‘범죄도시3’가 전편에 이어 ‘쌍천만’ 타이틀을 위해 엄청난 흥행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감독과 배우들은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며 한없이 몸을 낮추고 있다. 왜일까?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범죄도시3’는 개봉 3일째를 맞은 이날 오후 2시 2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러한 흥행 추이는 지난해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전편 '범죄도시2'가 4일째 200만을 돌파한 기록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해 5월 18일에 개봉한 ‘범죄도시2’는 무려 1269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대히트를 쳤다. 2편 개봉과 동시에 3편이 꾸려졌던 까닭에 연달아 힘을 합치게 된 이상용 감독과 제작자 겸 배우 마동석으로선 부담감과 기대감이 컸을 터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의 기세가 만만치않다. 쉴 틈 없이 터지는 마동석 표 말장난 개그와 더욱 세진 주먹 액션, 여기에 파격 연기 변신에 성공한 빌런 이준혁과 야쿠자 칼잡이 액션을 펼치는 아오키 무네타카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이다.
이미 관객들 사이 입소문은 퍼질 대로 퍼졌다. 아무 걱정 없이 빵빵 웃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범죄도시3’은 매력적인 이유에서다. 덕분에 이러한 흥행 속도라면 천만 관객 돌파는 시간 문제다. 2편을 뛰어넘는 신기록이 달성될지가 관건이라면 관건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상용 감독과 주요 배우들은 천만 관객 돌파 공약은커녕 흥행에 대한 기대감까지 내려놓은 모양새다.
이상용 감독은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1편을 넘어설 거라 예단할 수 없었다. 열심히 작업한 부분이 ‘범죄도시2’ 결과물로 나와서 너무 좋았는데 천만 감독 타이틀은 너무 과분하다. 운 때가 좋았고 상황이 좋았다. 그 타이틀에 도취 돼서 자만하고 싶진 않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범죄도시3’로 쌍천만 타이틀을 걸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아예 안 해 봤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누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강윤성 감독님이 잘 열어준 길을 이어가는 임무를 받은 입장이라”면서 “손익분기점만 넘어도 행복할 듯하다”고 몸을 낮췄다.
판을 짜고 마음껏 뛰어놓은 마동석 역시 마찬가지. 그는 “충격을 먹을 만큼 2편이 잘돼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이번에 3편을 내놓으면서 '관객수가 얼마나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건 없다. 다만 일단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속내를 밝혔다.
‘범죄도시3’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180만 명이다. 이미 개봉 3일 만에 목표 아닌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이 정도면 배우들이나 관계자들의 어깨가 으쓱할 법도 한데 ‘범죄도시3’ 팀은 여전히 겸손하고 조심스럽다. 펜데믹 기간 한국영화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공동체 의식 때문이다.
초롱이 캐릭터로 ‘범죄도시3’의 신스틸러로 떠오른 배우 고규필은 2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배우들끼리 천만 얘기는 전혀 안 한다. 영화 시장이 좋은 편이 아니니까. 3편을 촬영하면서 2편 근처엔 못 가도 손익분기점 180만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 중간 200만 돌파 소식이 들렸고 ‘범죄도시3’는 2023년 상반기 가장 뜨거운 화제작임을 입증했다.고규필은 “많은 분들이 잘 만들어주신 덕분이다. 첫 날 스코어부터 너무 놀랐다. 원래 이렇게 많이 보나 싶었는데 아니라더라. 운이 너무 좋았다”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마음이 아닌 한국영화 전체의 그림을 보고 있는 '범죄도시3'다. 마음껏 흥행 공약을 내걸긴 조심스럽지만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의 부활 신호탄을 터뜨렸다는 자부심은 가져도 될 터다. 
한편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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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범죄도시3, 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빅보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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