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사비 털었다"...'니돈내산', 돌아온 '기막힌 외출' 감성 통할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6.02 12: 00

'니돈내산 독박투어'가 출연자들의 사비까지 턴 개그맨들의 여행 예능으로 방송 최초에 도전한다. 
2일 오전 MBN, 채널S 새 예능 프로그램 '니돈내산 독박투어(약칭 니돈내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코미디언 절친 5인방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가 박승호 PD와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니돈내산'은 20주년 우정 여행을 빌미로 시작된 '찐친들의 복불복 독박투어'를 콘셉트로 한 여행 예능이다. 여행의 모든 과정을 '복불복 게임'을 통해 진행해, 출연자 사비로 결제하는 초유의 리얼리티 여행 예능이다.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여행 경비를 출연자 사비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승호 PD와 출연진 5인방은 과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선보인 케이블TV iHQ 예능 프로그램 '기막힌 외출' 시리즈를 함께 했다. '기막힌 외출' 시리즈가 높은 수위로 인해 화제를 모았던 바. 박승호 PD는 "진짜 오랜만에 이들 만나서 촬영했는데 그 때 그 시절 느낌이 살아있더라. 20년 동안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않고 누락되지 않고 이 업계에 살아서 스타가 돼서 만나서 현장에서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막힌 외출'로 이 친구들을 처음 봤는데 이 분들의 우정 어린 케미스트리가 그 때 만큼 나왔던 적이 없다. 이들과 여행 프로그램 한번 같이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 프로그램들에 탑승하기 보다는 출연료 받고 좋은 곳 섭외 받아서 연예인은 참 좋겠다 생각하는데 거기서 조금 비틀었다.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돈을 출연자들이 자기 돈을 쓰게 했다. 그런 기획을 오케이 할 출연자가 사실은 없었다. 멤버들에게 콘셉트를 얘기 했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해줘서 가능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대희는 "흔쾌히 수락할 때는 그 만큼 쓸 줄은 몰랐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민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우리가 여행 갈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결심한 것도 크다"라고 말했다. 김준호는 "네 분은 정말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유부남들이라. 나는 한국에 계속 함께 하고 싶었다. 네 분 너무 즐거워 해서 놀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장동민은 "형이 제일 좋아했다"라고, 김대희는 "공항 화장실에서 김준호랑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입을 벌리며 웃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박승호 PD는 "베트남 편을 3회 분 정도 예상하고 갔는데 재미만 보면 6회 정도 나올 것 같더라"라며 기대감을 당부하기도 했다. 유세윤은 "우리 머문 박 수보다 많이 나오는 거 아니냐"라며 놀랐다. 
그런가 하면 장동민은 "우리가 만난 게 좋았다. 20년이 됐다는 걸 잊고 살았는데 따지고 보니까 그렇게 됐더라. 그동안 우리가 진짜 개인적으로 만나서 술도 먹고 놀러도 갔지만 단체로 해외 여행을 가본 건 처음이었다. 비행기 탈 때부터 너무 좋았다. 공항에서 우리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그렇게 하자 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인규는 "제작발표회 하는 것도 좋다. 또 얼굴 봐서"라고 거들었다. 
유세윤은 "여행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제가 제일 다르다. 내가 만약 방송이 아닌데 여행을 가자 하면 콘셉트 듣고 안 뭉쳤을 것 같다. 그런데 방송 끼고 한다는 이유로 뭉쳐줘셔 여행을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막힌 외출' 때 방송 수위가 아찔해 화제를 모았던 바. 유세윤은 "지금 방송이 유튜버 분들 덕분에 수위가 높아졌는데 그 것과 비교해도 '기막힌 외출'이 꽤 수위가 높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독한, 자극적인 부분들은 많이 참았다. 많이 꿈틀댔다"라고 밝혔다.
김대희는 "앞뒤 안 가리는 수위 높은 장면이 '기막힌 외출'에서 많았다면 수위는 그때보다 낮아졌을지 몰라도 재미 면에서는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부했다. 
장동민은 "예전 '기막힌 외출' 때는 상황들이 게임 해야 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강한 게 많았다"라고 했다. 이에 유세윤은 "그 때는 예능감이 부족해서 자극적인 거로 채워가려고 했다. 멘트가 안 돼서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김준호는 "맞다. 예를 들면 팬티 찢고 그랬다. 이게 제일 약한 거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대희는 "'기막힌 외출' 시절 김대희가 너무 창피하다. 제가 그 때는 이렇게 딸 셋의 아빠가 될 줄 몰랐다. 애들도 갓난아기라 무턱대고 막 했다. 지금은 후회한다. 딸이 봤을 거다"라며 후회하기도.
제3자 입장에서 본 수위는 어땠을까. 박승호 PD는 "그 때는 다들 젊었다.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런데 잃을 게 많아졌다. 그 때의 수위를 요청해도 이들이 못할 것 같더라. 그래서 어차피 못할 거라 생각하고 그 때처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홍인규는 "그런데도 이번에 스릴이 넘쳤다. 예전엔 벌칙 때문에 그랬는데 지금은 내 돈이 나가니까 더 스릴이 넘쳤다"라고 했고, 유세윤은 "수위는 '기막힌 외출'을 다시는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재미는 충분히 보장한다"라고 자신했다. 
'사비 지출'이 걸린 '니돈내산'에서 제일 잘 쓰는 멤버는 누구였을까. 모두가 김준호를 가리켰다. 유세윤은 "형이 좀 쿨하지"라고 했고, 김준호는 "지민이가 펑펑 쓰는 거 안 좋아한다"라며 걱정했다. 정작 김준호는 장동민을 가리켰다. 장동민은 "김준호가 없다면 제가 1등인데 저도 웬만하면 김준호한테는 양보한다"라고 말했다. 
김대희는 "좋게 생각하면 잘 쏘는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경제관념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동민은 "반대로 좋게 보면 경제관념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짠돌이는 따로 있다"라고 말했다. 제일 안 쓰는 멤버가 김대희와 홍인규였던 것. 김준호는 "대희 형이 예전에 그랬는데 결혼하고 많이 바뀌었다. 돈을 좀 쓴다"라고 감쌌다. 
이에 김대희는 "다 아시겠지만 캐릭터가 없었다. 밋밋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능에서 캐릭터를 잡고 싶어서 짠돌이 캐릭터라 재밌다고 해서 밀었다. 그런데 후폭풍이 아직까지 올 줄 몰랐다"라며 후회했다. 
그렇다면 가장 큰 지출을 감당한 멤버는 누구였을까. 스포일러로 인해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았다. 다만 김준호는 "쿨하게 그 분이 내셨다", 홍인규는 "금액이 엄청 컸다. 그래서 화를 냈다. 욕도 한 거로 안다", 장동민은 "금액이나 누가 걸렸다 보다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준호는 "따들 친하니까 진짜 표정들이 나오더라. 서운한 표정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박승호 PD는 "게임하러 여행가는 건 아니었다. 그걸 제일 경계하려고 했다. 제작진 관여도 같은 수준으로 경계하고 있다. 5명이서 친구들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대희는 "제작 관여도 안해, 돈도 우리가 다 써, 게임도 우리가 만들면 하는 게 뭐냐"라고 핀잔을 줘 웃음을 자아냈다.  
골프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로 선보이고 있는 홍인규는 "저는 진짜로 여행 가면 우리가 골프를 치는데 제가 제일 잘치니까 사비로 골프 쏘기를 해보고 싶었다. 나는 안 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에서도 기념 촬영을 했다. 사비 쏘기는 아니지만 벌칙받기 촬영을 했으니 봐 달라"라고 했다. 이에 김대희는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대해 "'꼰대희'를 영입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라고 거들어 유튜브 '부캐' 채널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끝으로 박승호 PD는 "출연자들이 진짜 자기 돈 쓰는 프로그램이다. 아주 작은 돈, 5천원 1만원에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 분들이 47세, 50세 된 사람들인데 '5천원 안 내려고 저렇게까지 한단 말이야?'라는 말이 몇 번 나왔다. 돈 주고 봐야 할 재미다. 그 부분을 기다려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빅재미"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대희는 "저희 5명 찐친 케미가 제일 좋다. 예전 '기막힌 외출'의 마니아층이 있었다. 그 분들이 이제는 저희처럼 30대 40대가 됐을 거다. 그 때 추억을 되살리실 수 있을 것"이라고, "김준호는 우리 평균 나이가 46.4세다. 저희 프로그램 보시면 철없어 보이실 거다. 다들 동심으로 돌아가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세윤은 "여행 프로그램 중에 개그맨들만 여행 가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다들 가수, 배우 분들 혹은 섞어서 갔다. 왜 개그맨들만 모여서 가는 게 없었는지 위험할 수 있다는 도전을 저희가 해냈다"라고 말해 호기심을 더했다. 
'니돈내산 독박투어'는 3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채널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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