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K’ 부산고 창단 첫 우승 이끈 성영탁 “추신수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5.29 22: 05

부산고 성영탁(19)이 우천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르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부산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12-3으로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4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 마지막 남은 황금사자기 우승을 달성하면서 주요 4개 전국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대기, 대통령배)를 모두 우승한 9번째 학교가 됐다. 
선발투수 성영탁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2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7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등판해 볼넷 2개를 내주고 경기가 중단됐고 이날 무사 1, 2루에서 경기를 시작해 부담이 컸지만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책임지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 부산고와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이닝 종료 후 부산고 선발 성영탁이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3.05.29/ hyun309@osen.co.kr

성영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추신수(SSG) 선배님께서 정말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우리 학교를 도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27일 등판에 대해 “플레이트에 물이 너무 많이 차있어서 투구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한 성영탁은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도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게 투수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을 했다. 오늘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항상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1점 정도는 줘도 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덕분에 잘 막아서 분위기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영탁은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주말리그에서는 최고 시속 144km까지 나왔고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이 141km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교한 제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3경기(16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커브로 선린인고 타자들의 헛스윙를 유도해 재미를 본 성영탁은 “경기 전에 분석을 했는데 타자들이 직구에는 배트가 잘 나오고 변화구에는 컨택 비율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직구를 던져서 파울을 만들고 변화구로 헛스윙 유도를 해서 삼진을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원래 커브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데 오늘은 커브가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롤모델이 김원중(롯데)이라고 밝힌 성영탁은 “김원중 선배를 야구장에서 보고 떨어지는 포크볼에 반했다. 나균안(롯데) 선배는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선배들 같은 투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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