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던져도 다 맞았다…" 다르빗슈 갑자기 왜? 7실점 붕괴, 37G 연속 5이닝+ 행진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5.29 15: 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7)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5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37경기 연속으로 끝났다. 
다르빗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다르빗슈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건 지난해 4월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1⅔이닝 9실점) 이후 처음으로 3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행진이 끊겼다. 
7번타자 3루수로 나온 김하성이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이 7득점을 냈지만 다르빗슈 조기 붕괴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팀의 7-10 패배와 함께 시즌 4패(3승)째를 당한 다르빗슈는 평균자책점도 3.67에서 4.61로 치솟았다.

[사진]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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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좋았지만 최근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1회부터 애런 저지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3구째 커터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 허용. 
2회에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3회 집중타를 맞고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앤서니 볼피, 글레이버 토레스, 애런 저지, 앤서니 리조에게까지 5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4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사진]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DJ 르메이휴의 홈런성 타구를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이 그림 같은 점프 캐치로 건져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해리슨 베이더의 유격수 땅볼 아웃 때 3루 주자 득점으로 5점째를 내준 다르빗슈는 베이더에게 윌리 칼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강판됐다. 
최고 96.7마일 포심 패스트볼(10개)을 비롯해 싱커(13개), 슬라이더(9개), 스위퍼(8개), 커브(7개), 너클 커브, 커터(이상 6개), 스플리터(3개), 체인지업(1개) 등 9가지 구종을 구사했지만 집중타를 피하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올라온 구원 드류 칼튼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르빗슈의 실점은 7점으로 불어났다.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은 10실점으로 7실점 이상 경기는 10번째. 시즌 중 한번은 이렇게 크게 무너지는 날이 있지만 최근 3경기 부진이 깊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다르빗슈는 “특별히 안 좋은 것은 없었다. 1~2회에는 전혀 나쁘지 않았는데 3회부터 뭘 던져도 타자들의 타이밍에 다 맞았다. 오늘 나의 컨디션부터 내가 던진 공, 구사 비율 등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싶다”며 “스위퍼가 불안하긴 했지만 투심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슬로 커브가 평소보다 높게 들어간 게 많았다”고 자평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도는 시점에서 집중타를 맞은 다르빗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야구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양키스뿐만 아니라 탬파베이 레이스나 보스턴 레드삭스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다. 그 수준도 굉장히 높다. 그런 면에서 공부가 됐다”며 상대 노림수에 걸려든 부분이 있다고 봤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다르빗슈의 제구가 별로 좋지 않았다. 상대팀이 구종을 잘 노리고 들어왔는지, 커맨드가 좋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날도 있다”고 감싸안았다. 
[사진]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르빗슈는 지난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다. 지난해 30경기(194⅔이닝)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탈삼진 197개로 활약하며 건재를 알렸고, FA까지 1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6년 계약으로 미리 붙잡았다. 42세가 되는 2028년까지 보장받았지만 계약 첫 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 깊어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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