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승 진짜 머나먼 길인가? 162승 대투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5.28 05: 55

"조금씩 달려가보겠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은 지난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162번째 승리를 따내며 한화 레전드 정민철(161승)을 넘어 최다승 2위에 올랐다. 
KBO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따낸 리빙레전드가 됐다. 이제는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보유한 최다승 210승을 돌파할 것인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49승을 더해야 한다. 올해 35살의 나이, 에이징커브가 찾아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이닝을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OSEN DB

양현종도 "현실적으로 솔직히 힘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동시에 희망을 보이기도 했다. "목표가 멀리 있어 기록을 조금씩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최종 목표를 댱해 달려간다면 어느 순간 또 가까이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의 마음도 갖는다"고 속내를 밝혔다. 
실제로 양현종은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노력파이다. 어릴 때부터 대투수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엄청난 노력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투수 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앞으로 부상없이 마운드를 지키면 당연히 승리는 따라온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 당시 미완의 대기였다. 강력한 직구를 가졌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의 폼을 만들어 대투수 반열에 올랐다. 매일밤 홈이든 원정이든 수건을 들고 새도우 피칭을 했다. 간베 도시오 투수코치와 이강철 코치(현 KT)와 밤마다 씨름마며 지금의 투구폼을 완성했다.
그래서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따내며 본격적인 에이스의 길에 들어섰다. 2011년부터 어깨 통증과 옆구리 부상으로 3년간 주춤했지만 체인지업까지 완벽하게 터트하며 지금의 양현종으로 우뚝 섰다. 2014년부터 8년연속 두 자리 승리와 170이닝 이상을 돌파한 완성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5월27일 광주 LG전을 마치고 양현종의 162승을 기념하는 메시지가 표출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그때 정말 열심히 했다. (원정) 전국의 호텔 옥상은 모두 가본 것 같다. 경기 끝나거나 선발등판 전날도 했다. 2년을 하면서 내 폼을 찾았다. 내 폼을 알고 운동하고 던지기 때문에 밸런스가 깨진 것이 크게 없었다. 투수로 완성되기까지 간베 코치님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강철 감독님도 매일 함께 하며 그 과정을 잘알고 계신다. 지금도 폼을 물어볼 정도로 의지가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연성도 롱런의 비결로 꼽힌다. 양현종은 투수로서 어깨와 팔 등 수술을 하지 않았다. 잠시 어깨통증에 시달렸을 뿐이다. 그만큼 타고난 유연성도 한몫하고 있다. "내 몸 자체가 딱딱하지 않다. 유연성은 나도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항상 경기에 나서면서 스트레팅 등을 열심히 하며 그걸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트레이닝 파트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감사했다. 
여전히 상당한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보강운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다. "나도 남 몰래 뒤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칠 수 있겠지만 아플 것을 대비해서 보강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나와의 약속이고 숙제이기 때문에 이것만은 꾸준히 하려고 했다. 그래서 시즌을 치르면서 별 탈없이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몰래 운동할 정도로 노력파이자 꾸준함을 갖춘 대투수. 꿈의 200승과 최다승 211승을 향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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