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뭐' 이경규, 개편철 폐지론 꺼낸 예능대부 '미담 특집' 줄서요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5.28 06: 58

'놀면 뭐하니?'에서 코미디언 이경규가 날카로운 조언들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예능 어버이'와 만나는 시간이 꾸며졌다. 이에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이경, 박진주, 미주가 예능대부 이경규와 예능 작은 아버지 이윤석을 만났다. 
정준하가 레드카펫까지 직접 깔아 모신 이경규와 이윤석의 등장에 유재석과 신봉선, 박진주까지 박수치며 환영했다. 실제 이경규는 데뷔 43년 차를 맞은 예능 대부로 통하는 인물. 박진주가 그의 활약상을 읊자, 이경규는 "제 지나간 얘기를 하니까 사실 쑥스럽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제 얘기는 다 진짜"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최근 예능 추세에 대해 "방송이 아주 급변하고 있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 시대를 맞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거다. 잘 나가는 사람들이 혼자 4~5개 하고 윤석이는 하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3년 동안 한 주도 쉰 적이 없다. 전학 가면 전학 온다. 그 누구도 나와 비교하지 않도록 하려면 자리를 지켜야 한다. 아파도 참고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윤석은 "실제로 형님이 어머니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른 다음 날 바로 일을 하셨다. '나 때문에 스태프들이 일정 다 빼놨는데 공치게 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라고 거들었다. 이에 이경규는 " 네가 프로그램을 많이 해야 내 미담이 알려지지 이런 데 와서 오늘 미담 한 5~6개 정도 해라"라고 받아쳐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이경규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받고 "박수칠 때 왜 떠나냐, 한 사람도 박수치지 않을 때까지 남아 있겠다"라고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경규는 "여러 지상파에서 공로상을 많이 봐왔다. 공로상 자체가 떠나라는 얘기다. 내가 떠날 수 있겠나. 그래서 해코지 발언 한 거다. 나 안 떠난다. 공로상 100개를 줘봐라, 내가 떠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로상 받은 사람 치고 활동을 계속 한 사람이 없다. 이제 앞으로는 누가 공로상 받아도 할 수 있도록 내가 개념을 바꿔놨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유재석이 "다매체화 되면서 TV를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보신다"라고 말하자, "이것도 답답한 게 방송국이 2049 시청률을 조사하더라. 돈은 50대, 60대, 70대가 갖고 있다. 4989, 99세까지를 향해 달려야 한다. 이제 앞으로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프로그램은 몇 개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경규는 최근 시청률 위기를 겪고 있는 '놀면 뭐하니?'에 대해 유재석이 개선안을 묻자 "가장 좋은 건 폐지를 하는 거다"라고 냉정하게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스태프들의 웅성거림이 카메라까지 전달됐을 정도. 이경규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일단은 패널로서 잘하는 분들을 초대해야 한다. 나라든지, 이거 평균 시청률 4%냐. 나 나오면 8%이다. 2049 3% 찍을 거다. 2049 시청률도 결국 안고 가야 한다. 걔들이 입소문을 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만만한 이경규조차 향후 예능 추세와 관련해서는 "사실 죽도 밥도 아니다. 유튜브 친구들이 나오는 바람에 많이 흐트러졌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앞날을"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경규는 후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을 잘하고 싶은데 안 불러주면 어떡하냐"는 정준하의 질문에는 장탄식을 내뱉은 뒤 "네가 잘하면 된다. 돈 안 받고 해봐라 천지사방에서 부를 거다"라고 호통쳤고, 박진주에게는 "웃을 때 웃을 줄 알고,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친구들이 오래 한다. 박진주 씨 심성도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제가 보는 예능인의 덕목은 인성, 심성, 품성 그리고 DNA 종자가 좋은 지다. 오래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나이가 80세까지 하시는 분들 대부분 품성이 좋으신 분들이다. 솔직히 데뷔 10년 지나면 본인 재능은 다 끝난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 관리 영역이다. 40대, 50대에 낙마하시는 분들이 있다. 술, 화투 등. 절대 해서는 안 될 것 들 때문에. 인성과 품서잉 좋은면 이런 것들을 안 한다. 나이 먹어서까지 방송하는 분들 대부분 훌륭한 분들이다. 큰 박수 보내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유재석은 이경규의 뼈 있는 조언들에 "정말 기본이다"라며 수긍했다. 또한 "그러고 보면 경규 형님이 그런 사고가 없었다. 논란도 없고 미담도 없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경규는 "연말에 나올 때 펑펑 우는 미담 만들어 나오겠다. 제 미담의 세계를 특집으로 하겠다. 어려운 일 많이 할테니 카메라 당연히 따라와라"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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