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라디오 개편에 위기? 타방송국서 백지수표”(‘아는형님’)[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3.05.27 22: 31

박소현, 김태균이 오랫동안 DJ를 하면서 느낀 감동적인 순간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청취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는 라디오 DJ 박소현, 김태균, 이민혁이 출연했다.
김태균은 라디오 진행 중 기억에 남는 사연으로 “생방송 중 이런 일이 있었다. 초산인 임산부가 왔는데 남편이 갑자기 아내를 데리고 나갔다. 웃다가 양수가 터졌다. 바로 병원에 가서 한 시간 안에 출산했다. 다음 해에 애와 같이 왔다”라고 특별한 경험을 털어놨다.

김태균은 라디오 개편 시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계약 기간 끝날 때쯤 장례식장에서 타방송 국장을 만났다. '저희 쪽으로 오실 생각 없냐. 백지수표를 드리겠다’라고 하더라. SBS에서 그 얘기를 했더니 좋은 조건에 재계약 했다”라고 말했다.
게스트들은 라디오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더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민혁은 “평소처럼 원고를 보면서 읽고 있는데 나를 테스트 하려고 다 빈칸이더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을 때였다. 결국 못 맞혀서 ‘제작진 여러분 너무하시네요’라고 말했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박소현은 라디오 방송에 늦을 뻔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택시를 타고 갔다. 목동으로 가야하는데 등촌동으로 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여자분이 한 분 있었다. ‘생방송에 늦을 것 같아서 먼저 내릴게요’ 했는데 취소 버튼을 안 누르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장예원 아나운서였다. 원래 친분이 있는데 당황해서 못 알아본 거였다. 나중에 매니저 통해 들었는데 ‘소현 언니 괜찮냐. 자기는 12층을 가는데 11층에 가면서 취소해 달라고 하냐’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박소현은 “결혼하면 라디오를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20년 동안 이어졌다. 많은 번아웃들이 오는데 20년을 하고 나니 ‘라디오계의 소나무’라는 애칭이 생겼다. 결혼해도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퇴근길 친구가 되어주는 게 존재 목적일까 싶더라”라며 라디오를 향한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김태균 또한 “시작할 때 15년 이상 해야한다고 하면 못했을 것 같다. 그만 하고 싶다,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 순간 소명감, 사명감이 생겼다. 방청객 중에 10년 간 우울증을 겪은 분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컬투쇼’를 듣기를 제안했다더라. 그분이 방청을 와서 ‘컬투쇼’ 덕에 우울증이 나았다더라”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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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예능 ‘아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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