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을에이스→ML 14승…역수출 신화는 어디에, ERA 6점대 패전조 전락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27 17: 00

한때 KBO리그 역수출 신화로 이름을 날렸던 크리스 플렉센(29·시애틀 매리너스)이 메이저리그 패전 처리 투수로 전락했다. 
플렉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플렉센은 6-10으로 끌려가던 8회 마운드에 올랐다. 패전 처리 임무였다. 그리고 1사 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3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5구째 91.9마일(147km) 포심패스트볼이 우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피츠버그 구단 역사상 4번째 한 경기 7홈런의 희생양이 된 순간이었다.

[사진] 크리스 플렉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렉센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후속 코너 조, 카를로스 산타나를 연속 범타 처리한 뒤 6-11로 뒤진 9회 잭 스윈스키, 케브라이언 헤이즈, 투쿠피타 마카노를 만나 9구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투구수는 21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6.44에서 6.32로 소폭 하락했다. 
KBO 역수출 신화로 유명한 플렉센은 왜 상대에게 승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을까.
지난 2020시즌 두산 베어스의 가을 에이스로 활약한 플렉센은 이듬해 시애틀과 2+1년 1275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컴백 첫해 31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호투 속 KBO 역수출 신화로 거듭났다. 
플렉센은 지난해에도 33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8월부터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구원에서 11경기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으나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의 쓴맛을 봤다. 
플렉센은 빅리그 복귀 3년차를 맞아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그러나 4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0.38의 극심한 난조를 겪었고, 5월 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뒷문에서의 역할 또한 필승조가 아닌 팀이 큰 점수 차로 이기거나 지고 있을 때 나오는 패전 처리 또는 추격조다. 여기에 이날은 패전조로 나와 피홈런까지 허용하며 설움이 배가됐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불펜으로 이동해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플렉센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2에 머물러 있지만 불펜으로 한정하면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9로 기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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