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자신 버린 '인종 차별' 친정팀 발렌시아에 2패 선사..."강등 나락 가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5.26 17: 42

천재의 부메랑이 발렌시아를 강등 위기로 몰았다.
마요르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오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83분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은 윙백으로 나와서 다소 부진했으나 후반 윙포워드로 나와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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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반 20분 다 코스타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다시 왼쪽에서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칼날 왼발 크로스를 받은 무리키가 헤더 슈팅으로 득점, 1-0을 만들었다. 결국 마요르카는 결승골을 잘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마요르카는 한 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7위 아틀레틱 빌바오(승점 50점)와 격차는 승점 3으로 좁히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진출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반면 발렌시아는 승점 40으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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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강인은 도움 하나를 포함해서 3차례의 키패스와 1차례의 빅찬스를 만들었다. 슈팅은 없었지만 4차례의 드리블을 성공하면서 최고의 온볼러라는 명성을 지켰다.
특히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강등 위기로 몰아 넣었다는 것에서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최고의 기대주였으나 이적료도 받지 않고 방출한 바 있다.
당초 이강인이 경험을 위해 임대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하며 어려움을 겪게 만들기도 했다. 모두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의 지시 아래 진행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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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는 지난 2021년 여름 이강인을 FA로 내보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자라온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논-EU(유럽연합) 쿼터 확보를 이유로 방출당했다.
2018년 만 17세의 나이로 1군 무대를 밟았던 이강인으로서는 황당한 대우였다.
지난 2월 당시 발렌시아의 사령탑으로 막 부임했던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혀 큰 충격을 줬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렐레보'와 인터뷰에서 "구단에 도착했을 때 이강인은 팔렸다고,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됐다. 그들은 이강인이 나쁜 팀원이라고, 떠나야 한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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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이강인과 이틀밖에 훈련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를 내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틀간 훈련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그가 최고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직접 만류했음에도 구단 보드진이 이강인을 방출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강인을 쫓아내고 데려온 마르코스 안드레는 최악의 영입이 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에서 리그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지만, 안드레는 17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다. 그는 계속해서 부진과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마요르카는 발렌시아 상대로 이번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다. 11라운드 원정에서도 이강인이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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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 역시 "이강인 이탈과 안드레 영입은 발렌시아 역사상 최악의 선수 교체"라며 "안드레는 5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지만, 이강인은 라리가 정상급 선수가 됐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무분별한 구단 운영에 최근 비니시우스를 향한 충격적인 인종 차별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발렌시아. 이강인의 부메랑이 과연 그들에게 돌아온 천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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