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미 "♥허규 내 1등 시청자..'풍상씨' 민낯이 '조변' 비단옷 됐죠"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5.26 10: 15

엄마 역할을 주로 했던 30대를 지나 비단 옷부터 드레스까지 다채롭게 소화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왜 그래 풍상씨'의 민낯 출연부터 '조선변호사'의 비단옷 캐릭터까지, 나이 대에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자신하는 배우 신동미다.
신동미는 지난 20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에서 홍씨 역으로 열연했다. 홍씨는 궁 안에서는 연주 공주(김지연 분)의 유모상궁이자 궁 밖에서는 소원각의 객주인 가상의 조선시대 신여성인 캐릭터. 신동미는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홍씨의 매력을 살렸다. 이에 작품을 마치고 25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봤다. 
"이번 작품으로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신동미는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었다. 제가 젊은 친구들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게 저희 지금 드라마가 1992년생들 위주로 돼 있다. 그 친구들이랑 너무 촬영하는 동안 즐거웠다"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감독님도 너무 좋았다.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계기는 감독님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작인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출연 당시 '조선변호사'를 준비하던 김승호 감독이 직접 손편지까지 써서 신동미를 섭외하고자 한 것. 신동미는 "너무 감동을 받아서 직접 뵙고 거절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미팅을 하면서 감독님께 홀딱 반해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실 '조선변호사'의 홍씨는 신동미에게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과거 출연했던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약칭 보쌈)'에서 연기한 조 상궁과 유사한 점이 많았기 때문. 공주의 유모 상궁이라는 점부터 작품이 퓨전 사극에 청춘 사극이라는 점 등이 다방면에서 흡사했다. 이에 배우로서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이 그에겐 숙제였다. 
신동미는 "홍씨가 여성 객주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조선시대 신여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무엇보다 감독님이 저한테 약속을 하신 걸 끝까지 지켜주셨다. 홍씨가 카리스마가 있다고 해서 외형적으로 티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극에서도 패셔너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을 했다. 그걸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해주셨는데 홍씨였을 때 옷이 사실 색감이나 모든 게 좋았다. 러브라인으로 넘어가도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셨다. 편집을 하고도 홍씨의 캐릭터를 지키는 게 맞아서 따로 연락도 주셨다. 그렇게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보쌈'에선 무명 옷을 주로 입었다"는 신동미는 "홍씨가 입는 비단 한복들이 너무 감사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상에도 옷에도 색감을 너무 잘 써주셔서 한복 입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다음에 또 사극을 할 수 있다면 궁 안에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상궁 역할을 했는데도 궁 밖에서 주로 있었다. 다음엔 대비를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라며 웃었다. 
인터뷰 내내 밝게 웃으며 남다들 텐션을 자랑한 신동미는 "제가 현장에서도 갈 때 항상 '하이, 하이!'라고 인사를 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제가 현장에 올 때마다 가수 김태우 씨가 부른 '하이 하이(High High)'를 틀어주셨다. 노래 가사에 '하이 하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스태프들이 따라 부르면서 저를 반겨줬다"라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 저,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이 다 동갑이었다. 너무 행운이었다. 감독님이 그걸 잘 아울러 주셨다"라며 "그래서 현장이 더 좋았다. 지연이, 도환이, 학연이까지 다들 1992년생 즈음이라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걱정을 너무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오히려 그 친구들이 저를 품어줬다. 첫 촬영부터 그들이 저를 챙겨줬다. 밥도 같이 먹자고 하고 저한테 연기에 대한 의견도 물어보고. 솔직히 요새 그런 친구들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런 걸 도환이가 너무 주도해서 잘하더라. 지연이도 너무 저를 잘 챙겨줘서.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라며 감격했다. 
이에 신동미는 "고맙게도 그 친구들이 저를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해줬지만 반대로 제가 우리 후배들한테 배운 지점도 있었다. 어느 정도 연기를 하다 보니 제 연기가 똑같은 패턴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 신선했다. '내가 그동안 너무 똑같았구나, 나에게 새로운 발상 다른 접근은 없나, 나의 처음은 어땠나' 생각이 들 정도로. 초심으로 돌아가고 저를 제 자리에 있게 하지 않도록 자극을 주어서 저의 연기를 반추하게 해줬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 신동미를 지켜보는 가장 첫 번째 팬은 단연코 그의 남편 허규였다. 신동미는 2014년 밴드 피노키오 출신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허규와 결혼했다. 1977년생 동갑내기 부부인 두 사람은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했을 정도로 여전히 친구 같고 돈독한 부부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신동미는 남편에 대해 "허규 씨는 내 최고의 시청자, 1등 시청자다. 제 작품을 많이 봐주고 모니터를 항상 해준다. '조선변호사'를 보고는 '이번 작품에서 예쁘게 나오더라'라는 말이 제일 많았다. '보쌈'의 옷보다 비단이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이 많았다"라며 웃었다. 
실제 신동미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작품에서 소화하는 배우다. '보쌈'에서의 무명옷, '왜 그래 풍상씨'에서의 현실적인 노 메이크업부터 '부암동 복수자들'이나 '더 패뷸러스'에서의 화려한 스타일까지 넓은 폭으로 캐릭터의 외연부터 내면까지 표현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캐릭터를 처음 접할 때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하다"라며 "내면은 한 문장으로 캐릭터를 정의한다 '이 사람은 평소에 잠을 한번도 제대로 못 잤을 것이다'라고 규정하며 시작한다. 외연은 '저 사람 신발의 왼쪽 굽이 닳은 것으로 보아 걸음걸이는 어떨 것 같다'라며 자세한 설정들을 나름 추가하려고 한다. 그런 훈련을 제 나름 해왔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감사한 것 중에 하나가 어느날 제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너무 괜찮은 것 같았다. 사실 저는 들어오는 작품을 최대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순서대로 다 하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 아무래도 분기점은 '왜 그래 풍상씨'였다. 그 덕분에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지만 저로서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작품을 해내서 그렇다. 기존의 저와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식으로 나를 깰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신동미는 "액션도 자신 있다"라며 눈을 빛냈다. 실제 그는 최근 운동에 힘쓰며 자기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30대에는 엄마 역할을 엄청 많이 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안 하고 있다. 제 나이에는 독보적인 것 같다"라며 웃은 그는 "예전엔 허규 씨가 '이렇게 관리 안하는 배우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외모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체력 관리를 하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젊게 살게 되고 역할이 달라졌다. 성취감도 생겼다. 그렇게 얻은 제 에너지를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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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스트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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