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당한' 토트넘, 믿는 구석 있었다! 3월부터 지켜본 '오현규 스승'→57세 나이 걸림돌→다시 차기감독 고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5.26 07: 00

'오현규 스승'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57)이 토트넘 차기 사령탑 물망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다. 과거 한 차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엔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나이에 대해 걱정했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45)과 멀어진 후 그를 고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던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은 이날 네덜란드 ‘AD'와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페예노르트에 남아서 지난 2시즌 동안 쌓아온 것을 토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며 “진행 중인 어떠한 이적 협상도 없다”며 토트넘 감독 부임설을 직접 일축했다.

[사진] 더선 홈페이지 캡쳐.

2019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마르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슬롯 감독은 줄곧 네덜란드 리그에서만 활동했다. 2021년부턴 페예노르트 사령탑을 맡고 있는 그는 올 시즌 구단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으로 이끌었다.
슬롯 감독의 잔류 암시 발언은 예상 밖이었다. ‘우승 이력’ 프리미엄이 붙은 그는 최근 토트넘 차기 사령탑 '0순위'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슬로 감독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사진] 슬롯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슬롯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슬롯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출신 슬롯 감독은 한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인 다음 단계는 해외 진출이며 나에게 세계 최고의 무대는 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였다"라며 "런던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슬롯 감독은 "런던에 태양이 있다. 나는 그 태양이 있는 곳으로 향할 것”이라며 런던행을 또 한 번 암시했다. 토트넘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분위기에 확신을 주는 발언을 그가 한 것이다. 
그러나 기류는 급변했다. 토트넘은 예상과 다르게 많은 위약금을 페예노트르에 지불해야 한단 것을 알고 발을 뺐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이 슬롯 감독 데리고 오려면 (바이아웃 조항 금액의 두 배인) 1000만 파운드(약 164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더불어 그의 코치까지 원할 경우 500만 파운드를 더 내야 상황이 돼 토트넘은 자신들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판단해 슬롯 감독을 향한 관심을 단숨에 끊었다.
‘스카이스포츠’, '더 선', ‘더 부트 룸’ 등은 셀틱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를 토트넘이 관찰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셀틱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리그, 스코티시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국내 3관왕에 도전 중이다. 2시즌 연속 흔들림 없는 지도력, 그리고 결과까지 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 포스테코글루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포스테코글루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 감독' 경력도 있다. 역시나 성적도 좋았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오현규를 셀틱으로 데려온 스승이기도 하다. 만약 그가 토트넘으로 넘어온다면 오현규에 이어 손흥민까지 지도하게 된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염두에 뒀다. 그러나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로 57세인 그의 나이가 마이너스 요소가 돼 토트넘은 다른 감독을 찾아 떠났다. 
이후 토트넘은 ‘젊은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36), 과거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2), 그리고 슬롯 감독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영입에 실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엔제 포스테코글루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연결되고 있는 토트넘이다. 
‘더 부트 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훌륭한 일을 해냈다. 그의 나이는 토트넘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토트넘 팬들이 기대하는 유명한 감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가 흥미로운 옵션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코틀랜드에서 셀틱을 연속 우승으로 이끈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훌륭한 감독'으로 분류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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