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차’ 홍종현, 즐기면서 달리는 반가운 ‘레이스’ [인터뷰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5.25 17: 24

배우 홍종현이 오피스 드라마 ‘레이스’를 찍은 뒤 느낀 점과 함께 배우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홍종현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홍종현은 벌써 데뷔 14년차를 맞이했다. 이후 드라마 ‘맨땅에 헤딩’, ‘정글피쉬2’, ‘무사 백동수’, ‘뱀파이어 아이돌’, ‘연애조작단; 시라노’, ‘마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은 사랑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올해 데뷔 14년차를 맞이한 홍종현에게 자신의 연기 경력을 ‘레이스’에 비유하면 어느정도에 와 있는 것 같냐고 묻자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렸을 때는 무조건 빨리 가려고 했다. 근데 이제 군복무도 하고, 이제 다시 복귀를 해서 일을 시작한 시점을 얘기해보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제가 어디까지 갈수있는지도 모르고, 이길일지 저길일지도 모르는 건데. 그냥 내가 이만큼왔고, 잠깐 쉬다가 이제 달리기 사작했을니까 그전에는 빨리 가고싶은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즐기면서 오래오래 가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시점으로 보면 절반정도 지나가지 않았을까요?”라고 답했다.
배우로서 어떤 욕심이 들기도 하냐는 말에 그는 “욕심이라고 하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던지, 작품으로 상을 받고 싶은 거보다 이 일하는 거 자체가 즐겁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대본을 가지고 만들어가는게 힘들지만 뿌듯할때가 있다. 이런 경험들을 되게 하고 싶을때까지, 할 수 있을때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종현은 ‘레이스’에서 대기업 세용의 에이스 직원 류재민으로 분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에이스적인 모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약간 ‘끝까지 맨’이라서 될 때까지 하는 성향이다. 한번에 안 될수는 있는데, 한번 꽂히면 묵묵히하는 성향이라서 그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에 어떤 일을 묵묵하게 해봤냐는 질문이 등장했고, 홍종현은 “제가 호기심이 진짜 많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진짜 좋아해서 살면서 해보고 싶은 게 있지 않나. 취미나 운동, 음식, 장소같은 걸 하나씩 다 건드려 본다. 10개를 건드려서 1~2개가 재밌으면 그게 취미가 된다. 그렇게 하는게 예전에는 차나 오토바이를 좋아했고, 요즘에는 헬스, 운동같다”고 말했다.
의도는 아니겠지만, 홍종현은 지난해 티빙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 이어 디즈니+ ‘레이스’로 연달아 OTT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다. OTT 드라마의 특징에 대해 홍종현은 “제가 군대를 다녀온 시점으로 바뀐 것 같다. (전에는) 대본을 다 받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촬영하는 게 많았다. 지금은 오픈을 하기 전에 촬영을 끝내야하니까 정보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는게 많은 것 같다”고 비교했다.
이어 홍종현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 전보다는 잘 조율돼서 들어가는 것, 약속을 하고 들어가는 게 많아진 것 같다. 전역 후에는 OTT 드라마밖에 안해봐서 비교하기는 어려운데 비슷한 티비 매체 드라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모르고 하는거랑 알고 하는거랑 느끼기에 마음이 편안한게 다르다”고 표현했다.
‘레이스’를 촬영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홍종현은 “일단 저도 이런 연기를 굉장히 오랜만에 한다. 이런 결과물을 보면서 저도 처음보는 제 모습을 봤고, 주변에서 해주는 이야기도 달라졌다. 가장 좋았던 건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편안해보이고 잘 봤어’ 이런 얘기가 별거 아닌데도 좋더라”고 말했다.
또한 홍종현은 ‘레이스’의 후반부에 달라지는 윤조와 재민의 관계에 대해 “이게 둘만의 감정의 변화가 생기긴 한데, 방향성이 윤조에서 재민이었다면 반대가 된다. 그 둘의 관계가 명확히 정리가 되거나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그런 감정을 다루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맨스적인 부분보다도 윤조가 회사에서 겪는 일을 보고, 재민이가 태도를 바꾸고 적극적으로 변화하게 되고, 자극이 되고 파트너로서 성장하는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그런 부분에 집중해주시는 게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달달하지는 않지만, 달달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종현에게 인간으로서 행복한 순간을 묻자 “제가 요즘에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강아지랑 자주 시간을 보낸다. 산책도 하루에 세번씩 하고, 운동장도 자주 데려가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을 만나고, 조카가 아직 아기인데 저를 알아본다. 그런 시간들, 일상적인 시간들이 바쁠때는 하기 쉽지 않은 시간이니까. 그런 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로, 지난 10일 첫 공개됐다. 홍종현은 일은 일 일뿐, 워라밸을 중시하는 대기업 세용 홍보실의 에이스 류재민 역을 맡았다. 회사와 일상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캐릭터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어른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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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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