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보배’ 꿈꾸는 이연희 “♥︎남편은 든든한 조력자, 결혼 후 마음 편해져” [인터뷰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5.25 15: 26

배우 이연희가 ‘레이스’ 촬영을 마친 뒤 느낀 소감과 함께 배우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3일 이연희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연희는 내세울 스펙은 없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대기업 세용의 계약직 박윤조 역을 맡았다. 특유의 톡톡 튀는 매력을 강조하며 실감나는 현실 연기로 90년대생 직장인의 리얼함을 표현했다.
2004년 드라마 ‘해신’으로 데뷔한 이연희는 올해 데뷔 20년차를 맞이했다. 그는 신인시절을 회상하며 ”모든 게 서툴었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이래야하는데 물어볼줄도 모르고. 혼자서 굉장히 끙끙 힘들어했다. 그런 걸 알게 모르게 먼저 알고서 친절하게 대해주신 선배님 덕분에 그런 친절 덕에 내가 이 일을 계속 해올 수 있었구나 느낀 것 같다”라며 “데뷔할 때부터 너무 한번에 많은 주목을 받으니까 이게 부담감, 기대감 때문에 저를 억누르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을 챙겨준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연희는 “생각해보면 연예인과는 기질적으로 안 맞았던 것 같다. 어릴때는 누구 앞에서 춤추고, 장기자랑 나가고 이런 걸 좋아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오히려 주목받는 게 겁이 날때가 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마냥 직업으로 태어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노력해서 하는 직업이긴 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햇수로 치면 20년이 되게 오래돼 보이지만, 저는 십몇년간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그래서 경험이 저를 만들어 준거지, 어떤 제 능력이 발휘가 되고 저를 바라봤을 때는 저에 대한 달란트가 맞는가 싶기도 했다.한 15년은 생각없이 일에 치여서 해왔던 것 같다. 이후 5년간은 이제야 나의 직업이 재밌구나, 나에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몇년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연극이라고. 연극 ‘리어왕’에 참여했던 이연희는 “사실 연극을 기점으로 좀 많이 변하긴 했다. 쉼 없이 달려와서 이게 맞는 건가 생각했다면, 연극을 했을 때는 제가 처음 연기를 좋아했을때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됐던 것 같다. 그게 너무 설레이고, 재밌고, 신나고, 연극할 때 그런 마음이 들었다. 연극을 하면서 좀 더 즐거움을 찾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연희는 지난해 방송된 카카오티비 ‘결혼백서’부터 디즈니+ ‘레이스’까지 장르는 다르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연달아 출연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이연희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변화가 된 것 같다. 공감이 되고, 이해가 쉽고 그런 작품들이 더 끌리고 재밌더라. 그런 작품들을 선택하게 되고, 더 현실적인 반영이 잘 된 작품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레이스’는 제가 직장생활을 안해봤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충분히 공감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관심사에 대해서도 “연기의 긴장도를 풀어내고 얼마나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가 관심사인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제가 이해가 되는 것에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연희는 지난 2020년 결혼한 남편의 덕을 많이 봤다고. 이연희는 “결혼 후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저 혼자만의 고민이 누군가와 함께 고민이 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게 마음에 여유를 생길 수 있게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연희는 “든든한 지원자, 조력자가 있다보니 한결 더 편하게 내려놓고,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저는 연기 생활만 오래했기 때문에 그 외적인 건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잘 알고있고, 가르쳐줘서 도움이 충분히 많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이연희는 좋고 싫은 게 분명해진 것 같다면서, 악역에도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표현하는 악역은 다를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뭔가 착해보이는 사람이 서늘해지고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으면 반전이지 않나. 내가 악역하면 달라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는 것 같다.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뭔가 악역이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좋은 대본이 찾아오지는 않더라. 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연희는 ‘레이스’의 한 대사를 인용하며 “윤조를 표현하는 대사가 뭐였나 생각하면 2부에서 ‘원래 이런거죠? 원래 이바닥이 이런거죠? 거기에 많은 이야기가 내포되어있다고 해야할까. 이 바닥이 정말 욕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윤조를 대변하는 말인 것 같다. 전체 드라마에 내포되어 있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레이스’가 잘 돼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행보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저라는 사람이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하면서 모든 분들이 타이틀 ‘믿보배’ 이런 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로, 지난 10일 첫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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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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