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이연희 “쿨하고 멋진 문소리 선배, 꼰대 NO..신여성 마인드” [인터뷰③]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5.25 11: 18

(인터뷰②에 이어) 이연희가 ‘레이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문소리, 홍종현, 정윤호에 대해 언급했다.
이연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이 맡은 박윤조 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연희는 박윤조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점으로 “제 캐릭터를 이해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90년대생 친구들이 너무 어리지도 않고, 많지도 않으니까. 그 친구들이 받는 고충이 뭘까. 정말 윤조처럼 자신의 입지를 보여줘야할 시기이고, 보통 대리급은 회사에 인정을 받아서 승진된 자리이기 때문에 ‘뭘 인정 받아야 팀장급으로 간다’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내가 하는 것과의 괴리, 상사의 조언이 힘든 것, 가치관이 다른데 거기서 오는 고충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레이스’에도 MZ세대 신입사원과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입이 되기도 했냐는 물음에 이연희는 “근데 많이 만나보진 못해서, 친구들이 점점 젊어지더라. 동생으로 나온 친구도 처음에 만났을 때 제가 더 어려웠다. ‘무슨 말을 해야하지?’하면서 그 친구는 저랑 친해지고 싶어 하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머리속에서 맴맴 돌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하면서 “참 어려운 것 같다. 조언을 할 수는 없고, 어쨌든 같은 직업의 동료라고 생각하고 배려하면 제일 좋은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실제로 MZ세대와 차이점이 있냐는 질문에 이연희는 “스탭들이 어려지니까 부탁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이게 일이라고 생각할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그래도 저를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연희는 자신의 신인시절에 대해 “모든 게 서툴었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이래야하는데 물어볼줄도 모르고. 혼자서 굉장히 끙끙 힘들어했다. 그런 걸 알게 모르게 먼저 알고서 친절하게 대해주신 선배님 덕분에 그런 친절 덕에 내가 이 일을 계속 해올 수 있었구나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회사 상사이자 선배인 문소리는 어떤 선배였을까. 이연희는 “너무 쿨하시고 멋있으세요. 전혀 꼰대는 아니신 것 같던데요”라며 “마인드 자체가 정말 신여성이라고 해야할까? 제작 발표회에서도 말씀하셨지만 ‘빠른 퇴근’이라고, 일만 하고 빠른 퇴근이라고 하셨는데, 되게 편하게 대해주셨다.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편했고,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고, 굉장히 쿨하신 게 있다”고 표현했다.
후배 홍종현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했냐고 묻자 이연희는 “참 이게 친근하면서도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것 같다. 어쨌든 ‘마음만 전해진다면 서로가 알지 않을까 하면서 존중해주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종현은 이연희 덕분에 편하게 촬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이연희 주도로 술자리가 이어지며 급격하게 친해졌다고.
이에 이연희는 “사실 제가 친해지기 위해서 한 거다. 왜냐면 초반부터 노래방에서 놀고 그런 장면을 찍어야하는데, 찐친들끼리 놀 때 편안한 상황에서 연기가 돼야하니 먼저 다가가서 작품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했다. 셋이서 작품 이야기를 나누며너 ‘우리가 왜 친할까’, ‘왜 친구가 됐을까’하면서 같이 밥먹고 술도 한잔했다. 편안한 상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런 시간이 좋았던 것 같고, 연기할 때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정윤호에 대해서는 “너무 즐겁고 편했다. 겉으로는 같은 회사에 있다고 해서 잘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적으로는 잘 알지 못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오빠랑 더 근황을 물어보고, 오빠도 되게 달려왔구나라고 생각했다. 제가 알지못했던 유노윤호의 생활이 있어서 그런 걸 물어보고 깊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연희가 보는 정윤호는 어떤 사람이냐는 말에 그는 ”그냥 열정남. 오빠는 왜이렇게 열정이 많지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레이스’도 공개를 이어가면서 위로받는 포인트가 다수 등장한다고. 이연희는 “회가 거듭날수록 윤조를 시작으로 구아정 선배, 재민이, 송팀장님 각자 캐릭터의 설명이 나온다. 그러면서 직장내에서 위치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각자의 고충이 있더라. 모두가 치우치지 않고 직장의 힘든 점을 위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연희는 “어릴땐 (선배들이) 하는 얘기가 하시는 ‘그저 말씀이겠지’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한마디 해주는 것 자체가 다 힘이 되더라. 문 선배님이 쫑파티때 안아주시면서 ‘고생많았어’하시는데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서로 존중해주고, 격려해주는게 그게 참 힘이 되더라”라며 “저도 필요할 때는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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