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마약 혐의 인정➝구속영장 기각.."법원 판단 존중"[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05.25 08: 48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구속의 기로에서 벗어나게 됐다. 재판부는 유아인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고, 유아인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이었다. 
유아인은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했다. 검정색 수트를 입고 등장한 유아인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법정에 들어섰다.
유아인은 영장 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혐의를 인정하느냐’, ‘공범을 도피시키려 한 게 사실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 유아인은 “혐의에 대한 상당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라면서도, “증거인멸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드렸고, 후회하고 있다”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후 유아인은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 중인 상태였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유아인은 현재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외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식 결과 검출 된 대마류, 케타민, 코카인, 졸피뎀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2023.05.24 /cej@osen.co.kr

결과는 약 12시간이 지난 후 이날 밤 늦게 나왔다. 오후 11시 30분께 유아인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이 결정됐다. 재판부는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아인의 혐의에 대한 증거가 이미 상당수 확보됐고, 유아인이 기본적인 사실관계 상당 부문을 인정하고 대마 흡연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고, 코카인 투약과 관련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또 동종 범행의 전력이 없다는 점도 구속영장 기각 판당의 근거가 됐다.
결과를 듣고 귀가한 유아인은 “법원이 내려주신 판단을 존중하고 감사하다. 남은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재차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5.24 /cej@osen.co.kr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앞서 지난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아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유아인인 2021년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받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지난 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대마⋅프로포폴⋅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유아인이 2020년부터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유아인은 앞서 지난 3월 27일과 이달 16일에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첫 소환조사 당시 유아인은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긴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드린다.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유아인은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또한 그런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라며,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습니다. 제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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