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기→임시 선발→4승 1점대 ERA→감독의 장담 “3선발 고정, 13승 가능”…FA 대박을 꿈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25 10: 00

LG 투수 임찬규가 2개월 만에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선발진에서 탈락,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한 임찬규는 임시 선발로 맹활약하면서 3선발로 낙점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3선발이다. 시즌 끝까지 안 바뀐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인천에서 전날 호투한 임찬규에 대해 "3선발 확정이다. 시즌 끝까지 간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어제 경기 전에 거의 안정권이라고 말했는데 어제 경기로 확정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찬규는 23일 SS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이닝종료 후 미소 짓고 있다.    2023.05.17 / soul1014@osen.co.kr

임찬규는 지난해 23경기에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을 포기했다. 재수를 선택.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구상에서 임찬규의 보직을 롱릴리프로 정했다. 
임찬규는 "감독님께서 선발진들의 어린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작년의 내 성적은 어느 정도 좋은 어린 투수들이 할 수 있는 성적이었기 때문에 그 뒤를 받쳐주자라는 얘기를 해서 거기에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LG는 켈리와 플럿코 다음의 선발진으로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으로 선택했다. 젊은 선발이 초반에 무너질 때 경험이 많은 임찬규가 롱릴리프로 2번째 투수로 준비하는 것이 염 감독의 구상이었다. 
그런데 개막 후 이민호는 1경기 등판하고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강효종은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며 부진하자 4월말 2군으로 내려갔다.
임찬규는 4월 중순부터 임시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선발로 등판한 6경기(30⅔이닝)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로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고 있다. 3선발로 손색이 없다. 
염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마인드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세게 던지면서 구속에 욕심을 냈다가 무너졌다. 이제는 세게 던지려고 하지 않고 가진 구종을 잘 섞어 완급조절을 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 디자인을 바꿨기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꾸준히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직구 스피드가 140km 후반이 나오면서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로 구종 다양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별로였다. 역효과였다.
염 감독은 "찬규한테 '구속 때문에 망가진 거다'고 얘기했다. 캠프에서 다양한 변화구로 완급조절을 하는 투수가 되어야 성공한다고 얘기했다. 잘 맞아떨어진 거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쪽으로 풀리니 서로 신뢰가 생겼다. 찬규의 야구가 잘 풀린 게 크다"고 말했다. 임찬규도 "캠프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감독님 말이 맞다고 깨달았다"고 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직구(44.8%) 체인지업(24.2%) 커브(18.6%) 슬라이더(12.2%)의 비중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직구(42.4%)가 조금 낮아지고, 주무기 체인지업(33.1%)이 상당히 높아졌다. 커브(18.5%)는 그대로, 제구가 잘 안 되는 슬라이더(6.1%)는 줄였다.
임찬규는 23일 SSG전에서도 직구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그러나 직구로 밀어부치지 않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유용하게 구사했다. 자신만의 완급 조절, 변화구 위주의 피칭 디자인이 성공했다. 
염 감독은 "찬규는 체인지업과 함께 커브를 많이 던져야, 커브 제구가 잘 되면 경기가 쉽게 풀린다"며 "올해 10승은 더 할 것이다. 13승 정도는 충분히 한다고 예상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재수를 선택한 FA도 기대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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