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원 사육사, 푸바오와 내년 이별..“나의 영원한 아기 판다” 눈물 (‘유퀴즈’)[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05.24 22: 49

‘유 퀴즈 온 더 블럭’ 강철원 사육사 아내가 푸바오 태몽을 꿨다고 밝혔다.
17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특집이 꾸며진 가운데 푸바오의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등장했다.
이날 유재석은 푸바오의 실제 성격을 궁금해 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성격은 굉장히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많다. 영상에서 보셨지만 놀아달라고 한다. 등을 비비면서 긁어달라고 한다. 머리가 좋다. 저보다는 조금 안 되는데 일단 자기가 요구하는 게 있으면 사람을 조종할 줄 안다. 데굴데굴 구른다거나 제가 심어놓은 나무를 파헤치거나 떼를 부린다. 그러면 제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밀당을 한다"라고 전했다. 

또 유재석은 “판다는 지구에 1,800여 마리 남짓한 멸종취약종으로 아기 판다 탄생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라고 하셨다. 푸바오 엄마 아이바오도 몇 번의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고”라며 물었다. 이에 강철원 사육사는 “35년 동물원 생활의 마지막 목표가 판다 번식이라고 말씀드렸다. 1년 중 판다의 가임기는 1~3일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1년 동안 번식이 불가능하다. 98년도에도 판다 한 쌍이 번식에 실패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17년부터 번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2019년에는 배란조차 안 됐다. 계속 실패하다 2020년 짝짓기에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판다는 출산 한 달 전까지 상상 임신과 진짜 임신이 초음파, 호르몬까지 똑같아서 임신 여부 판단이 안 될 정도라고. 뿐만 아니라 태어난 후 초기 생존률도 낮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푸바오 태몽은 꾸셨냐”라고 물었고, 강철원 사육사는 “저희 아내가 태몽을 꿨다. 짝짓기 얼마 뒤에 자기가 까만 털뭉치가 꼭 끌어안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 이거 태몽이라고 하더라. 깜짝 놀랐죠. 제가 꿨으면 이해를 하는데 저만 간절한 게 아니고, 제 모습을 지켜보면서 본인도 노심초사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푸바오는 내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 예정. 이에 대해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들은 생후 만 4년이 되면 성 성숙이 이루어진다. 여기선 엄마 아빠 밖에 없으니 중국에 가서 친구들 만나야 한다. 우리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결국 푸바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나중에 때가 되면 중국보호동물협회와 협의해 시기를 정하는데 아직은 협의가 이루어지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안 가면 안되냐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은 동물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싶다.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물이 행복하다는 건 다르다. 사육사니 동물의 편에서 생각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바오와 대화하고 싶으면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강철원 사육사는 “할아버지에겐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라는 얘길 해주고 싶다. 나중에 어떤 상황이 오든 늘 너의 편이고 너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잘할 거다. 아이바오가 키웠으니까 아이바오가 이미 살아가는 방법을 다 전수했을 것. 엄마 아빠 걱정하지마 내가 잘 돌볼 거야. 너도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 만났으면 좋겠고, 할아버지 가슴 속에서도 네가 영원하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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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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