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승 달성’ 38세 좌완, 이제 어떻게 쓰이나…“김동주에 달렸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24 16: 45

시즌 첫 등판에서 감격의 130승을 달성한 두산 베테랑 투수 장원준(38)이 131승 기회도 얻을 수 있을까.
전날 잠실 삼성전에서 2020년 10월 7일 SK(현 SSG)전 이후 95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5이닝 4실점으로 2018년 5월 5일 LG전 이후 18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역대 11번째, 좌완 4번째 통산 130승을 달성했다. 또한 37년 9개월 22일에 130승을 거두며 한화 송진우(34세 4개월 18일)를 제치고 역대 좌완 최고령 130승 기록을 경신했다. 우완투수까지 포함하면 KIA 임창용(42세 3개월 25일)에 이은 역대 최고령 130승 2위다. 
2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2회 4점을 줬지만 장원준이 충분히 이겨내길 바랐다. 그 때 내려가면 언제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 충분히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며 “본인도 이렇게 그만두기엔 아쉽다고 했다. 그런 간절함은 우리 스태프 쪽에서 다 알고 있었다. 단 하루지만 본인이 납득하는 피칭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다행히 선수가 스스로 이겨냈다”라고 흡족해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 선발 장원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05.23 /cej@osen.co.kr

그렇다면 장원준은 향후 131승 달성 기회도 얻을 수 있을까. 관건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3년차 신예 김동주다. 이 감독은 “여러 방안이 있는데 일단 외국인선수 1명이 없고, 김동주가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오늘 김동주가 힘이 많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김동주를 한 번 쉬게 해주고 그 자리에 장원준을 넣으려고 한다. 만일 김동주가 잘 던지면 장원준을 내리고 다시 선발이 문제 생겼을 때 올리는 방안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펜 기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때 불펜으로 써봤는데 좋은 모습이 아니더라. 퓨처스리그서 선발 등판을 계속 준비했고, 어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니 2015, 2016년 때 모습은 아니었지만 공이 많이 변하는 걸 봤다. 그래서 힘이 없는 줄 알았는데 투심 패스트볼로 타자를 공략했다. 변화는 곧 본인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어제는 장원준과 두산 모두 의미 있었던 하루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를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박계범(유격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양찬열(우익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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