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지켜' 펠레 딸의 호소, "FIFA, 아버지 위하면 경기장이 아닌 인종 차별 반대로 보여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5.24 20: 04

'축구 황제' 펠레의 딸 켈리 크리스티나 펠레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선수들의 인종 차별을 막아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당부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2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 원정경기 도중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0-1로 패한 경기 결과를 떠나, 경기 시작 전부터 노골적으로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치던 발렌시아 관중들은 경기 중에도 인종차별적인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가 폭발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중 발렌시아 관중들과 설전을 펼쳤고 발렌시아 선수들과도 충돌, 결국 퇴장을 당했다. 비니시우스는 주심에게 특정 관중을 가리키며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다. 경쟁자들은 그것이 정상이라 생각하며 연맹도 마찬가지다"라고 꾹꾹 참고 있던 억울함을 터뜨렸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날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불행하게도 나는 매주 일어나는 이 일에 스스로 방어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난 강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이 다시 "스페인도 라리가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 라리가는 소관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인종차별을 보고하고 추적한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비니시우스 사태로 인해 축구장의 인종 차별 문제는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라리가는 발렌시아의 남쪽 스탠드 폐쇄를 비롯한 중징계를 내린 상태다.
비니시우스의 모국 브라질에서도 이 문제는 엄중하게 다르고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직접 비니시우스 문제를 거론하면서 스페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펠레의 딸 크리스티나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했다. 그는 "아버지 장례식에서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나에게 '전 세계에 아버지의 이름을 딴 경기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라면서 "하지만 아버지의 이름이 경기장이 아니라 인종 차별 반대 운동에 사용되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크리스티나는 "FIFA가 인종 차별에 대응해서 진짜 움직임을 보여주면 좋겠다. 아버지가 1958년 겪었던 일들을 2023년의 비니시우스가 겪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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