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사2' 윤상 "첫 예능 OST, 미국 간 아내♥ 꼭 봐주길"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5.24 15: 10

(인터뷰①에 이어) '결혼과 이혼 사이2'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 윤상이 예능 음악감독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결혼과 이혼 사이 시즌2(약칭 결이사2)'의 박내룡, 이진혁 PD와 음악감독 윤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두 PD와 윤상 음악감독은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이사2'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실제 부부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관찰 예능이다. 이혼의 현재진행형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리얼리티 관찰 예능으로 지난해 5월 시즌1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1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와 지난 19일 1, 2회가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아 기대감을 모았다. 그렇다면 두 PD는 왜 의뢰를 했을까. 박내룡 PD는 "첫째는 노래를 잘 만들고 싶었다. 윤상 선배님 '사랑'이라는 노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생각나는 게 윤상 선배님이었다. 고민하셨다고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흔쾌히 해주신 거였다. 음악의 레전드가. 고민해서 음악을 맞춰 주셨다. 저희는 편하고 감사했다. OST 가창 할 때도 저희가 갔는데 꼼꼼하게 하나하나 봐주시는 게 감사했다. 진심으로 저희 콘텐츠를 봐주시더라. 계속 왜 다음 회차 안 주시냐고 하시고. 재미있게 소통하면서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이진혁 PD는 "저희끼리는 저희 프로그램을 드라마타이즈라고 한다. 대본 없는 드라마처럼 생각하고 작업한다. 음악이 주는 힘들이 있는데 어떤 대화에서는 이런 음악으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어서 편집을 할 때도 어떤 음악을 까느냐에 따라 대화가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부탁을 드린 것도 있고 대화를 다 들으시고 작곡을 해주셔서 믹싱하면서도 놀랬다. 맞춰서 음악을 작업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윤상은 "이전의 작업물은 테마가 정해지고 그에 맞춰 작업할 수 있었을 텐데 이건 그렇지 않았다. 또 곡을 아름답게만 할 수도 없었다. 제일 달랐던 건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두고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는데 그게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긍지를 주기도 했다. 라이브러리에서 선곡을 하기도 하는데 곡에 따라 그게 좋을 수도 있겠지만 인물들의 정서를 느껴서 어울리는 곡을 만든다는 게 영화랑 다른 작업이었다. 어쨌든 좋게 생각했으면 하는 음원을 하게 되더라"라고 작업 비화를 밝혔다.
그는 제일 애착이 가는 회차의 음악에 대해 "회차 별로는 길어서 어려웠던 게 제일 기억에 남더라. 120분 짜리 분량도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떤 윤상은 "그런데 이게 bgm과 OST 작업은 분명히 달랐다. 쉽게 노래 시키기 힘든 적재, 패널이기도 한 김이나 씨와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일 같지 않게 했다. 일은 일인데 집안일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오아시스' 음악 감독도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 거기는 조금 더 분업화 돼서 했다. 저도 팀이 있기 때문에. 그런 팀한테 일임을 하는 게 있었는데 '결이사' 같은 경우 제가 조금 더 정성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윤상 음악감독은 "제 아내는 둘째랑 미국에 있다. 티빙이 미국에 서비스가 안 되지 않나. 제가 했던 어떤 작품보다 아내가 봐줬으면 하는 작품"이라며 "저는 특별히 달콤한 사람은 아닌데 이걸 보면 아내가 나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결이사2'를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갈등이 생기는지 다 이해가 됐고 저도 비슷한 시간을 지나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이가 있는 커플들의 이야기가 더 공감이 되기도 했다. 결혼했냐 아니냐도 중요하지만 결혼해서 부모가 되느냐 아니냐고 사회적으로 포지션이 바뀌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편으로 저도 이기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됐고 한편으로는 부모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다고도 느꼈다. 진짜 궁금하다 아내가 보고 '저 친구들이 안 맞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어'라고 할 지, '오빠가 몰라서 그렇지 할 말이 많다'고 할지"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anmie@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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