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아이유, 뉴진스도 함께 해주면 좋겠다."
KBS 1TV ‘장바구니 집사들’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자영 PD와 세 명의 집사장 배우 한혜진, 방송인 장성규, 가수 장민호가 참여해 프로그램의 취지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장바구니 집사들’은 부모의 보호 없이 성장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매주 한 번 건강한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후원, 자립준비청년들과 우리 사회를 연결하는 먹거리 이음 프로젝트다.
편의점에서 홀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청춘들의 먹거리 후원자인 집사들은 외로운 청춘들의 따스한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하고 인생 선배 멘토로서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장바구니를 통해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 갈 전망이다.
먼저 이날 김자영 PD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은 지난 해부터 시작됐다.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 해까지 펜데믹도 길어지고 전쟁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밥상 물가, 뭘 어떻게 먹을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부모의 보호 없이 혼자 세상으로 나오는 자립 준비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청년의 시기에는 뭘 먹어도 잘 견딜 수 있다는 사회적 통념들이 있어서 청년들의 먹거리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 가족의 울타리가 없는 자립 준비 청년들의 삶에서는 요즘 뭘 먹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서 많이 만나봤다. 그러면서 이 친구들에게 건강한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로 건강하게,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응원하고 삶을 들여다 보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획하게 됐다”라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세 명의 집사장 역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장민호는 “저도 그 시기를 지나왔고 같은 청년이었지만 다른 청년 시절을 보내는 그 분들의 삶을 멀찌감치 바라만 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 발 가까이 다가가서 보게 된 계기였다. 우려와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볼 수 있었던 그들의 삶을 굉장히 가깝게 지내오면서 오히려 그런 걱정이 나의 기우였구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청년 분들이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하겠구나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끝없이 응원해주는 게 집사장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90년대 무명 아이돌로 시작해서 트로트의 왕자로 정상에 서기까지, 끈기와 칠전팔기의 아이콘인 장민호는 고단한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삶의 의지를 불어넣어 줄 응원 단장으로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장성규는 과거 노량진에서 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수많은 직업을 누빈 고도의 경험치와 최신 MZ 트렌드에 민감한 '트민남'다운 센스를 발휘해 청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예정이다.
장성규는 “사실 학창시절이 가장 즐겁기도 했지만, 작은 힘듦에도 주저앉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요즘 청년들 어떤지 궁금해서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나보다 훨씬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을텐데 너무나 잘 이겨내고 버텨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관심도 많을 것 같고, 배운대로 실천하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장바구니 집사들’에 함께 하면서 느꼈던 마음을 전했다.
또 한혜진은 “단기간이었지만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하구나를 실감했다. 아이들의 식습관이라던지, 생활습관이 변화가 되더라. 그런 것들을 보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준다면 자립준비청년들이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사명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출연하기 전에는 ‘이걸로 아이들이 변화가 될까?’라는 의문점들이 있었다면, 촬영해나가면서 변화를 보고 ‘이게 되는구나. 우리가 사명을 가지고 해야 하는구나’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꾸준한 봉사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 온 배우 한혜진은 청년들의 가슴 속 이야기를 누구보다 따스하게 들어주는 100% 공감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 명의 집사들 모두 ‘장바구니 집사들’ 녹화를 진행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다. 자립준비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이들의 이해하고 정서적으로도 깊은 유대를 형성했다.
한혜진은 “작은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안부를 물어보는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 큰 행복감을 주더라. 친구에게 ‘잘 지냈어?’라고 안부를 묻듯이 아이들에게 안부와 관심을 물어준다면 아이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잘 채워질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장민호도 “굉장히 치열한 삶을 살았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 분들의 꽁꽁 얼어붙어 있는 이야기들이 우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치 눈녹듯이 그 이야기들을 스스로 녹이고 풀어가고, 이전의 꽁꽁 얼어붙은 이야기까지 전달해주는 모습에 이제는 조금 유연한 청년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전에 누군가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체가 시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동안에 혼자가 아니구나,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고, 소소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너무 좋은 시간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바구니 집사들’은 한혜진, 장성규, 장민호 세 명의 집사들로 시작해 2500개의 장바구니를 후원할 집사들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렇기에 편성도 파격적이다. 파트1이 오늘(24일)부터 26일까지 3회 연속 방송되며, 이후 오는 6월 14일부터 16일에 파트2가 방송된다.
김자영 PD는 “편성에는 우리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특성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연말까지 최대 2500개 이상의 장바구니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트1에서는 집사장들을 시작으로 장바구니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고, 관계를 만들어 가고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 파트2에서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3개로 시작된 장바구니가 2500개까지 확대되고, 더 많은 집사들이 모여서 확대되는 것이 파트2의 목표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장바구니 네트워크의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세 명의 집사장들 각각 동참을 통해서 ‘장바구니 집사들’에 의미를 더하고 싶은 멤버들도 있었다. 한혜진은 “촬영하면서 장민호 씨의 영향력을 확인했다. 그래서 장민호님과 친한 분들을 임영웅, 이찬원 님 모두 친한 분들을 모두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장민호는 “충분히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라며, “가장 편한 주변 지인들부터 알려야겠다. 친구들이나, 가깝게는 가족. 그 시작이 이후에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장성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요즘 청년들이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 분들이 함께 해주면 좋겠다. 아이유, 장원영, 뉴진스 이런 분들”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자립준비청년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먹거리 이음 프로젝트 ‘장바구니 집사들’은 오늘(2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