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공짜로 쫓아낸 발렌시아, 또 1패..."자기 발등에 총을 쐈다" 일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24 09: 12

"발렌시아는 자기 발등에 총을 쐈다."
스페인 매체가 2년 전 이적료도 없이 이강인(22, 마요르카)을 방출한 발렌시아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마르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스포츠 프로젝트를 정의하는 예시다. 그들은 다시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하며 자유계약(FA)으로 떠난 이강인이 어떻게 승리하고 가치를 얻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발렌시아 시절 이강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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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는 지난 2021년 여름 이강인을 FA로 내보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자라온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논-EU(유럽연합) 쿼터 확보를 이유로 방출당했다. 2018년 만 17세의 나이로 1군 무대를 밟았던 이강인으로서는 황당한 대우였다.
당시 새로 사령탑을 잡았던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렐레보'와 인터뷰에서 "구단에 도착했을 때 이강인은 팔렸다고,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됐다. 그들은 이강인이 나쁜 팀원이라고, 떠나야 한다고 했다. 깜짝 놀랐다"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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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강인과 이틀밖에 훈련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를 내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틀간 훈련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그가 최고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직접 만류했음에도 구단 보드진이 이강인을 방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강인을 쫓아내고 데려온 마르코스 안드레는 최악의 영입이 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에서 리그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지만, 안드레는 17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다. 그는 계속해서 부진과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 역시 "이강인 이탈과 안드레 영입은 발렌시아 역사상 최악의 선수 교체"라며 "안드레는 5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지만, 이강인은 라리가 정상급 선수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발렌시아는 강등권 언저리까지 추락하며 35년 만의 강등을 걱정하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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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도 발렌시아의 2년 전 선택을 꼬집었다. 매체는 "발렌시아는 경영진 판단 실수로 이강인을 놓쳤다. 이제 마요르카 선수인 그는 적으로 발렌시아를 만난다. 그의 사례는 이 구단이 어떤 곳인지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최근 몇 년간 크게 가치를 높여 왔다. 그는 최소 1500만 유로(약 214억 원)의 가치를 지닌 선수다. 하지만 사실 그는 마요르카에 이적료 없이 도착했다. 심지어 미래와 관련된 어떤 옵션 조항도 없다"라며 "발렌시아는 자기 발에 총을 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강인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그는 발렌시아를 떠나 날개를 활짝 펼쳤고, 이제는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팀과 연결되고 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선물할 전망이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
마르카 역시 "지난 두 시즌은 이강인의 최종 정착을 뜻한다. 그는 중요한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고, 확실한 엘리트가 됐다. 모든 것의 승자는 바로 마요르카다. 그들은 한 푼도 내지 않았고, 어떤 조항도 없이 이강인의 이적료를 모두 챙길 것"이라며 "오늘날 발렌시아는 실타래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발렌시아는 오는 26일 마요르카와 맞대결을 펼친다. 마요르카 에이스 이강인도 선발 출전해 친정팀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발렌시아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그는 세레머니를 자제하며 예의를 표했다.
[사진] 발렌시아전 득점 후 세레머니를 자제하는 이강인 / 라리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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