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인종차별' 발렌시아, 벌금 6400만 원+관중석 5G 부분 폐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5.24 08: 23

홈구장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가 발생한 발렌시아 구단이 징계를 받았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24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경기위원회는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경기 중 발생한 사건에 따라 메스타야 경기장, 더 구체적으로는 5경기 동안 마리오 켐페스 남쪽 스탠드의 부분 폐쇄를 명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스페인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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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남은 한 번의 홈경기와 함께 다음 시즌 첫 4차례 홈경기 동안 남쪽 골대 뒤 스탠드 관중석을 비운 채 경기를 하게 됐다.
이어 "주심이 밝힌 것처럼 경기 중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인 외침이 터지면서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바뀌었고 위반 사례도 심각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발렌시아 구단에는 4만 5000유로(약 6400만 원)를 벌금을 부과한다"면서 "영업일 10일 이내 항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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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2-20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맞대결은 발렌시아가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결과를 떠나 비니시우스를 향한 관중들의 인종차별이 논란이 됐다. 
발렌시아 팬들은 경기 전부터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 부르며 조롱했고 원숭이 울음소리까지 냈다. 이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경기 중에도 계속됐고 결국 비니시우스가 폭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RFEF가 이날 경기 보고서를 통해 레알 구단 버스가 메스타야 경기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적 구호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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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후반 28분 인종차별적인 구호가 나오기 전 후반 26분 켐페스 스탠드에서 비니시우스에게 물건이 날아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페인 경찰은 비니시우스를 겨냥한 별도의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해 7명의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3명의 남성이 전부터 '높은 위험군'에 포함된 "마드리드 그룹의 급진적 팬 그룹"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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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명은 지난 1월 마드리드의 다리에 비니시우스 인형을 목 매달단 혐의로 구금됐다. 레알의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로 알려진 이들은 코파 델 레이 경기 아침 '마드리드는 레알을 증오한다'는 현수막도 함께 붙였다.
발렌시아 구단은 앞서 경기장에서 비니시우스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른 관중 3명에게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발렌시아는 경찰과 협력해 다른 가해자들의 신원도 확인하고 있기에 처벌받는 이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은 법적 처벌까지 받을 전망이다.
또 레알과 발렌시아 경기를 맡았던 비디오 판독(VAR) 심판 6명이 전원 해고됐다. 당시 이들은 발렌시아 선수들이 비니시우스 목을 조른 장면은 생략한 채 그가 우고 두로를 가격한 장면만 반복했다. RFEF은 이는 큰 오류라며 관련자 6명을 모두 보직에서 해임했다.
[사진]비니시우스 소셜 미디어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와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라며 라리가의 대처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속해있던 이 리그는 이제 인종차별자들의 소속일 뿐이다. 불행하게도 매주 일어나는 이 일에 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난 강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날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불행하게도 나는 매주 일어나는 이 일에 스스로 방어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난 강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비니시우스를 지지했다. 그는 "비니시우스에게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한다. 축구나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우리는 이처럼 인종차별을 겪은 모든 선수를 지지하고 돕겠다"라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라리가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도 "비니시우스가 그가 가는 경기장마다 모욕을 당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라며 FIFA와 라리가, 여러 축구 단체에 인종차별을 몰아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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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발끈했다. 그는 비니시우스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스페인도 라리가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 라리가는 소관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인종차별을 보고하고 추적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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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우리는 올 시즌 인종차별적 모욕 사례를 9건 보고했고, 그중 8건은 비니시우스가 대상이었다. 우리는 항상 책임자들을 확인하고, 그들을 처벌할 수 있는 관련 기간에 넘긴다. 그들이 아무리 적더라도 우리의 노력은 가차 없다"라며 "매주 42개 팀에서 200명이 넘은 흑인 선수들이 팬들의 존경과 사랑으로 환영받는다. 지역사회 통합의 상징인 라리가의 명성이 더럽혀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인종차별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며 우리가 모두 없애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테바스 회장은 경기 당일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당신은 스스로 요청한 두 번의 날짜에 참석하지 않았다. 라리가를 비판하고 모욕하기 전에 당신 스스로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을 조종하지 말고 각자의 능력과 우리가 함께 해온 일들을 완전히 이해해라"라고 오히려 피해자 비니시우스를 힐난해 논란이 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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