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41년 역사상 최강의 불펜 듀오…10년 동반자가 이룩한 발자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24 05: 00

롯데 자이언츠 구단 41년 역사상 이런 불펜 듀오는 없었다. 우리는 현재 롯데 구단 역사상 최강의 불펜 듀오를 보고 있다. 셋업맨 구승민(33)과 마무리 김원중(30)은 어린 시절을 함께하고 현재 투수 조장급 위치로 거듭나면서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사직 NC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나균안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8회 구승민이 1이닝 무실점 홀드, 9회 마무리 김원중이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이 롯데 구단의 기념비에 오른 날이었다. 구승민은 구단 최초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통산 96홀드로 강영식 코치가 갖고 있는 구단 최다 홀드 타이 기록까지 수립했다. 이제 홀드 1개만 더 추가하면 구단 역사상 최다 홀드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이미 3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달성했고 4년 연속 20홀드 금자탑에도 도전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NC 다이노스에 2-0으로 승리한 후 배영수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3.05.23 / foto0307@osen.co.kr

김원중은 시즌 10세이브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 역시 구단 최초 기록이었다. 과거 손승락이 넥센과 롯데에서 9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거둔 바 있는데, 여기서 롯데 소속으로 거둔 기록은 3년 연속이다. 4년 연속은 김원중이 최초인 셈이다.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이룬 대기록이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원중, 그리고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지명된 구승민이다. 1년 차이로 입단했다. 군 입대 등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김해 상동구장시절부터 10년 여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성장했다. 그만큼 두 선수의 사이는 각별하다. 
이날 경기 후 구승민과 김원중은 덕아웃에서 뜨겁게 포옹을 하면서 서로의 기록을 축하했다. 경기 후 만난 구승민은 “주위에서 다들 어떻게 알고 얘기를 해주시는지 모르겠다. 하나하나 하다 보니까 이런 기록을 한 것 같다. 어린 선수들과 다 같이 잘한 결과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김원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원중이와 서로 응원하면서 끈끈해진다. 아무래도 등판 상황이 비슷하다 보니까 피드백 같은 것도 같이 하고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좋은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원중이가 가장 먼저 격하게 축하해준 것 같다. 먼저 포옹을 하자고 해서 감동 받았다”라고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7회초 2사 만루 KIA 타이거즈 황대인을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고 있다. 2023.04.20 / foto0307@osen.co.kr
현재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등 불펜진 베테랑이 팀에 추가됐지만 구승민과 김원중은 투수조장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 후배들을 향한 쓴소리도 도맡고 구단에 건의사항을 말할 때에도 두 선수가 총대를 멘다.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두 선수의 팀 내 위상은 단단하고 높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나균안은 구승민과 김원중에 대해 “워낙 대단한 형들이다. 마운드에 있으면 정말 큰 힘이 되는 형들이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더 스스로 잘 하는 형들이다. 그동안 많이 고생했는데 저희팀을 이끌어주고 있어서 팀도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롯데 불펜 GOAT(Greatest Of All Time)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여기서 구승민과 김원중의 기록이 멈출 수는 없다. 이제 롯데 최고의 역사가 최초를 향한다. 롯데 선수로 100홀드, 100세이브 기록은 누구도 오르지 못한 최고의 경지다. 이제 10년 영혼의 동반자가 롯데 역사상 최강 불펜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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