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와 연대" FIFA, "경기중단→유예→몰수패" 인종차별 대응 3단계 실행 촉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5.23 13: 40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 레알 마드리드)가 인종차별을 당하자 국제축구연맹(FIFA)도 연대에 나섰다. 특히 인종차별 3단계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비니시우스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와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0-1로 패한 경기 결과를 떠나 이날 발렌시아 팬들이 비니시우스를 향해 저지른 인종 차별이 더욱 화제가 됐다. 
발렌시아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노골적으로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치거나 원숭이 흉내를 내더니 경기 중에도 인종차별적인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발렌시아 관중들의 인종차별 도발에 비니시우스가 폭발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중 발렌시아 관중들과 설전을 펼쳤고 발렌시아 선수들과도 충돌, 결국 퇴장을 당했다. 비니시우스는 주심에게 특정 관중을 가리켜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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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다. 경쟁자들은 그것이 정상이라 생각하며 연맹도 마찬가지다"라고 꾹꾹 참았던 억울함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이어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던 이 리그는 이제 인종차별자들의 것일 뿐"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날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불행하게도 나는 매주 일어나는 이 일에 스스로 방어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난 강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전 세계 축구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을 평생 금지해야 한다"면서 "인종차별주의가 범죄이기 때문에 그들의 나라에서 형사 고발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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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축구나 사회에는 인종차별이 있을 수 없으며 FIFA는 그런 상황에 처한 모든 선수들을 지지한다"면서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 중 일어난 사건들은 이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비니시우스에 대한 완전한 연대"를 밝혔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인종차별 3단계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것이 FIFA 대회서 인종차별 3단계 대응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모든 수준의 축구에서 권장된다"면서 "이는 모든 국가와 모든 리그에서 시행돼야 하는 규칙"이라고 강조했다. 
FIFA는 지난 2017년 인종차별 3단계 대응책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선수 혹은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가 확인될 경우 심판진은 1단계로 경기를 일시 중단한다. 그리고 "욕설과 차별적 발언을 멈추라"는 장내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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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는 인종차별이 계속될 경우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게 되고 경기를 유예할 수 있다. 마지막 3단계는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하고 상대팀에게 승점 3을 부여하게 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분명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실행할 필요가 있고 교육을 통해 그것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끔 우리는 피해자들에게 집중하고 가해자들을 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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