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독립리그→롯데 입단 감격…34세 늦깎이 외야수 “저 다시 시작합니다”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23 07: 00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FA 미아’ 국해성(34)이 약 1년 반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다시 프로선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외야수 국해성 영입을 발표했다. 롯데는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국해성은 2012년 1군에 데뷔해 8시즌 통산 214경기 타율 2할3푼8리를 기록했다. 구단은 국해성이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위치히터로서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계약 이유를 전했다. 
계약 후 OSEN과 연락이 닿은 국해성은 “다시 시작하게 됐다. 들뜬 마음은 없지만 홀가분하다. 프로팀에 들어갔으니 다시 준비를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롯데 입단 소감을 전했다.

두산 시절 국해성 / OSEN DB

인천고를 나와 2008년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한 국해성은 ‘미완의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두산 시절 일발 장타력이 있는 스위치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발목, 무릎, 손가락 등 각종 부상으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그의 통산 성적은 214경기 타율 2할3푼8리 99안타 11홈런 66타점. 2021시즌을 마친 뒤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었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독립구단 성남 맥파이스로 향해 1년 반 동안 재기를 모색했다.
그런 국해성에게 롯데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국해성은 “원래 지난 겨울에 먼저 연락을 주셨는데 내가 몸을 다 만들고 다시 연락드린다고 했다”라며 “지난 20일 사직구장으로 향해 롯데 선수들과 같이 운동했고, 일이 잘 풀려서 곧바로 최저연봉에 정식 계약했다. 하루밖에 훈련을 안 했는데도 좋게 봐주셨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국해성에게 지난 1년 반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그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기서도 열심히 준비하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는 걸 봤고, 나 또한 많은 걸 느끼면서 이들과 함께 훈련했다. 재미있었고, 좋은 기운도 받았다”라며 “무엇보다 신경식 감독님께서 너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김형석 타격코치님, 이희성 투수코치님도 옆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두산 시절 국해성 / OSEN DB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독립구단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국해성. 야구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을까. 그는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웃으며 “두산 시절부터 운동을 묵묵히 하는 스타일이었다. 여기서도 똑같이 했다. 프로에서 했던 훈련을 찾아서 했고,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물론 좋은 공, 좋은 선수를 못 본 건 마이너스였지만 그래도 몸 관리는 철저히 했다. 힘든 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새 둥지’ 롯데 적응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두산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과 열정적인 부산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해성은 “롯데 팬들의 열정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토요일에 직접 눈으로 보니 야구를 정말 많이 사랑하신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열정적인 응원에 감동 받았다. 그 열정과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롯데에는 다행히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두산 시절 함께 했던 안권수, 현도훈, 윤명준이 있고, 그 외에도 가깝게 지내는 선수들이 많다. 생각보다 적응은 문제없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국해성은 10년이 넘도록 응원을 보내준 두산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팀을 나오게 돼서 너무 죄송하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많이 만족을 못 시켜드린 것 같다”라며 “두산 팬들도 한 열정 하신다. 그 모습 잊지 않고 잘 간직하겠다. 나중에 야구장에서 직접 인사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국해성은 23일 롯데 2군 캠프인 김해 상동구장으로 합류한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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