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올해의 골' 타고도 씁쓸한 사과..."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21 22: 41

손흥민(31)이 팬들이 뽑은 토트넘 홋스퍼 '올해의 골'을 수상하고도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7승 6무 14패(승점 57)로 8위로 내려앉으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 위기에 처했다.
출발은 깔끔했다. 전반 8분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해리 케인이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리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들어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연이어 실점을 얻어맞았고, 후반 43분에는 올리버 스킵의 실수로 공을 뺏기며 요안 위사에게 쐐기골까지 내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망한 역전패였다. 결국 토트넘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불안한 수비로 3골을 헌납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경기장을 찾은 토트넘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경기 후 토트넘은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 등 시상식을 진행했다. 케인이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주니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를 모두 거머쥐었고, 손흥민은 공식 서포터즈가 뽑은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에게 상을 안겨준 골은 지난달 브라이튼전에서 나온 그의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득점이었다. 당시 그는 전반 10분 박스 바깥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달성했다. 리그 역사를 모두 통틀어도 34번째에 불과한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과 케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라힘 스털링(첼시) 5명뿐이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손흥민은 뜻깊은 골로 토트넘 통산 4번째 올해의 골을 타냈지만, 마음껏 웃지 못했다. 그는 기념사진을 찍을 때조차 미소를 짓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게 팬분들에게도, 현재 팀 순위에도 너무나 중요했다. 전반전에 경기를 잘하고도 후반 들어 실수도 많았고 안일한 생각도 많았던 것 같다. 홈에서 3실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인데 반복되고 있어서 너무나 실망스럽다. 마지막 홈 경기를 이렇게 마무리해서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 결과는 상당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마지막 경기도 분명 어려울 것이다. (상대인) 리즈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보니 우리가 많이 신경 써야 하는 순간이다.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팬분들께 항상 너무나도 감사하다. 오늘도 경기장에 많은 한국 팬분들이 오셨다. 또 TV로도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걸 매 순간, 매주, 매 경기 느낀다. 감사한다는 말로는 부족하겠지만, 여러분들의 응원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다. 염치없지만, 한 번 더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한 시즌 동안 부족한 나와 선수들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