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플라이→안타→쐐기 2루타 폭발…‘4푼이’ 트리플A 홈런왕이 깨어났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8 17: 30

‘4푼이’로 전락했던 NC 새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마침내 타격감을 되찾았다. 
마틴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타율 4푼5리(22타수 1안타)의 부진을 겪고 있었던 마틴. 첫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타점을 올렸다. 0-0이던 1회 1사 1, 3루서 등장,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린 것. 경기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NC 제이슨 마틴 / OSEN DB

두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시범경기 2호 안타가 나왔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배제성의 초구를 노려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다. 방망이가 부러졌지만 타구에 힘이 실리며 내야를 통과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21일 키움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안타였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지만 후속타 불발에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마틴은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1-0으로 리드한 5회 2사 1, 2루서 등장, 바뀐 투수 손동현 상대 1타점 2루타를 치며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까지 해냈다. 경기의 승기를 가져오는 한방이었다. 
마틴은 이후 3-1로 앞선 7회 무사 1루서 박영현에 루킹 삼진을 당한 뒤 7회 수비 때 최승민과 교체되며 시범경기 최종전을 기분 좋게 마쳤다. 2안타에 힘입어 타율도 4푼5리에서 1할2푼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작년 12월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NC와 계약한 마틴. 당시 NC는 “마틴은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과 파워가 우수한 선수로, 2022년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32개)를 기록했다”라고 타격에 한껏 기대를 드러냈다. 실제로 마틴은 메이저리그 85경기, 마이너리그 849경기서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선수다. 
문제는 더딘 리그 적응이었다. 전날까지 8경기에 출전해 26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 1개를 치는 데 그쳤다. 기록은 22타수 1안타 1타점 4볼넷 10삼진. 타율이 무려 4푼5리까지 하락했다. 
사령탑의 신뢰는 굳건했다. 강인권 감독은 부진에도 “조급함만 버리면 실력이 있는 선수라서 빠른 시일 내 적응할 것으로 본다. 선수에게도 ‘지금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난 기다릴 용의가 있으니 조급함을 버리라’고 말해줬다. 또 점점 타이밍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결국 마틴이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그 믿음에 보답했다. 마틴은 경기 후 "시범경기 동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마음 고생이 있었는데 오늘 안타 2개를 쳐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정규시즌도 좋은 기분에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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