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추천선수→17억 재계약→에이스 중책…“영광의 1선발, 책임감 갖겠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0 20: 02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1선발로 우뚝 선 KT 웨스 벤자민이 에이스의 책임감을 뽐냈다. 
벤자민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견인했다. 투구수는 63개(스트라이크 43개)였고, 최고 149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투심,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곁들여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벤자민은 경기 후 “원정길이 길었기 때문에 현재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오늘 직구 제구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슬라이더의 경우 옆으로 휘지 않고 밑으로 떨어져서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하다. 직구 구속 또한 계속 연습하다보면 더 오를 것”이라고 투구를 총평했다. 

1회초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20  / soul1014@osen.co.kr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벤자민의 구위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에이스를 향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벤자민은 “오프시즌 땅볼 타구를 유도하기 위해 투심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그 결과 구속이 상승했는데 그걸 보고 감독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벤자민은 작년 5월 부상으로 떠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연봉 33만1000 달러(약 4억 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현종이 추천한 선수로 주목을 받았고,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하며 13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을 이뤄냈다. 벤자민은 이에 그치지 않고 KT의 2023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이자 에이스를 맡게 됐다. 
벤자민은 “감독님께서 날 1선발로 생각해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난 올해도 KT가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공을 던질 것이다.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불펜이 나오는 투구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어느덧 KT에 온지도 10개월이 흘렀다. 입단 때부터 한국어 공부에 매진한 그는 이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는 “한국어가 어려운데 최대한 배울 수 있는 만큼 배우고 있다. 통역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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