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신입 신고해달라"…'오피스빌런' 신동엽·홍현희·이진호, 사내 빌런 잡는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3.20 12: 29

 “홍현희, 이진호의 능력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번에 처음 셋이 같이 하게 됐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케미가 좋다.”
신동엽은 20일 진행된 채널S·MBN 새 예능 ‘오피스 빌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홍현희와 이진호 모두 예능 분야에서는 착하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과연 ‘오피스 빌런’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섭외한 이 PD들이 진짜 빌런이다.(웃음) 우리가 어려워 하는 부분을 제작진이 흔쾌히 채워주고 있다”고 홍현희, 이진호, 그리고 제작진과의 케미스트리에 이같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피스 빌런’은 속을 꽉 막히게 하는 빌런들 때문에 고통받는 직장인들에게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할 K-직장문화 개선 프로젝트.

이날 신동엽은 “회사 안에서 벌어진 일로 시청자들의 재미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싶었다. 두 번째 녹화까지 끝냈는데 저희들끼리 하면서 진짜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시청률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피스 빌런’이 사랑을 받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신동엽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진짜 나쁜 사람은 있긴 있더라. 그런 사람은 달라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만나지 않도록 기도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근데 자신의 의도와 달리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부분을 해소하셔서 우리 사회에 극소수의 진짜 빌런만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에 이진호는 “VCR을 보면 오피스 빌런은 꼭 상사만이 아니더라. 신입사원들 가운데도 빌런이 있다. 상사분들은 너무 마음 졸이며 보시지 않아도 된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면서 신입사원들을 많이 신고해주셔도 된다. 저희는 많이 열려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성 PD와 이준규 PD는 신동엽, 홍현희, 이진호의 조합이 좋다고 했다. 먼저 신동엽에 대해 김 PD는 “형 같으면서도 어린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었는데 신동엽이 떠올랐다”고 섭외 과정을 전했다.
이어 김성 PD는 “홍현희는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 후에 코미디언 꿈을 이뤘는데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갔다가 또 다시 개그계로 돌아왔다”면서 “회사생활의 힘든 걸 다 겪은 분이고 코미디언을 하면서 그 안의 조직 문화도 겪었다. 저희가 만났을 때 공감 포인트가 있었다”고 함께 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진호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막노동까지 다양한 일을 해왔더라. 그는 현재 ‘아는 형님’에서는 막내인데 ‘코미디 빅리그’에 가면 고참이다. 두 가지 프로그램에서 선후배 위치를 다 겪고 있어서 저희 프로그램 안에서 할 말이 많을 거 같았다”고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이준규 PD는 직장생활 재연을 통해 극적인 재미를 안기긴 하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즘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받은 사연을 갖고 극화했지만, 리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VCR을 보시면서 ‘저건 만들어낸 얘기 아냐?’라는 생각을 하기보다 ‘저것보다 심한 일이 많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밝혔다.
홍현희는 “저는 개그우먼이 되기 전에 3~4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 같았다”며 “직장생활에서는 상사와 후배만이 아니라 내 자신도 빌런이 될 수 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혹시 나도 같이 일하는 스태프에게 말을 잘못해서 속상해 하진 않았을까?’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또한 제가 워킹맘이라서 다양한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거 같더라”고 MC로서 이 프로그램의 특성에 적격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진호도 “처음에 같이 하자고 했을 때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았다.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불만이 있으면 어디서든 표출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거 같다. 예전에는 혼자 끙끙 앓기만 했지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하는 시대에 살았었다”며 “제가 개그맨 생활을 한 지 거의 20년이 돼가는데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 거칠게 사이다 발언을 해주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선배 신동엽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말을 잘하는 분이 신동엽”이라며 “그리고 홍일점인 홍현희 덕분에 녹화장 분위기가 화사하다.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현희는 이에 화답하듯 “제가 활발히 활동하기 전에 두 선배님이 ‘넌 잘될 거야’라고 인정해주셨다. 그래서 든든한 마음이 있었다”며 “저희 녹화일이 주말임에도 가면 너무 재미있어서 나가고 싶은 회사”라고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신동엽은 ‘모시고 싶은 게스트가 있느냐’는 물음에 “저는 홍석천이다. 그가 그 분야에서 기득권층이다. 빌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게이계의 기득권층이기에 모시고 싶다”라고 답했다.
‘오피스 빌런’은 오늘(20일) 오후 10시 40분 MBN과 채널S에서 첫 방송된다.
김 PD는 “‘오피스 빌런’은 OTT, TV, 유튜브 등 어떤 포맷으로도 다 볼 수 있다.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현희는 “직장인 멘탈 케어는 없었기에 이 프로그램이 너무 반갑다. 많은 분들의 멘탈 케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입소문이 나서 직장인들의 필수 지침서가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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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S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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