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하려는 꼼수…비상식적인 대진표, 미국에 부메랑 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20 05: 25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8강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8회 극적인 역전 만루 홈런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날 4강전을 치러야 한다.
MLB 사무국이 주도적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조직위원회(WBCI)의 비상식적인 대진표가 결국 미국에 부메랑이 됐다.
미국은 19일 8강전에 이어 20일 4강전을 치르는, 이틀 연속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

[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대표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초 미국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8강전에 진출하면 2경기 중 19일 열리는 GAME 4로 치르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대회 도중 미국이 C조 2위가 되자 미국의 8강전 경기를 날짜는 그대로 두고 GAME 4에서 GAME 3로 변경했다.
이는 4강 대진표가 달라지는 조치였다. 원래 GAME 4의 승자는 준결승에서 일본-이탈리아 승자와 맞붙는 대진표였다.
하지만 미국의 8강전이 GAME 3로 바뀌면서, 미국이 4강에 올라가면 일본-이탈리아 승자가 아닌 쿠바-호주 승자와 맞붙는 대진표로 바뀐 것이다. 일본-이탈리아 승자는 멕시코-푸에르토리코 승자와 4강전 상대가 바뀌었다.
당초 미국과 일본이 나란히 4강에 올라가면, 4강전에서 맞붙는 일정이었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진표가 대회 도중에 변경됐다. 미국이 일본과 4강전이 아닌 결승에서 만나기 위해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회 일정이 중간에 변경되면서 팀마다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멕시코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라운드를 치르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8강전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멕시코는 16일 피닉스에서 C조 마지막 경기를 하고서 17일 하루 쉬고 18일 마이애미에서 푸에르토리코와 8강전을 치렀다. 피닉스와 플로리다는 시차가 3시간이 난다.
벤지 길 멕시코대표팀 감독은 18일 8강전을 앞두고 일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어제 오전 8시에 호텔에 도착해서 정오에 훈련을 하고 오늘 경기를 한다”며 경기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C조 1위로 진출한 멕시코는 예정대로라면 19일에 D조 2위 푸에르토리코를 상대해야했다. 그러나 미국이 19일에 경기를 치르면서, 멕시코의 8강전은 하루 앞당겨졌다.
일정 변경은 결국 미국에도 부메랑이 됐다. 미국은 19일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20일 곧바로 쿠바와 4강전을 치러야 한다. 일본은 피했지만, 지면 탈락인 8강전과 4강전을 휴식없이 이틀 연속 경기하는 일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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