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으로 동료들 지켜본 주세종 "불편한 건 마음밖에 없어요"[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3.19 22: 13

대전하나시티즌 주장 주세종(33)이 피치 위로 복귀하는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맞대결에서 수원삼성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전은 2승 2무로 승점 8점을 마크하며 3위로 도약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주장' 주세종도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4일 인천전 도중 안와골절상을 당한 그는 수술대에 올랐고, 휴식을 취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벤치 대신 경기장 맨 위 자리에 앉아 동료들을 내려다보며 응원을 보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주세종은 "수술이 끝난 지 이제 열흘 정도 됐다. 하루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지만, 의사에게 3~4주 후부터 뛸 수 있다고 들었다. 조금씩 보강 운동을 시작하려고 조심스럽게 준비 중"이라며 "아직은 가벼운 러닝도 자제하고 있다. 그래도 시작하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세종은 콧등 언저리도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부상 당시 코피를 흘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도 그는 "코는 수술하지 않아서 괜찮다. 눈 밑과 상악골(볼 근처 뼈)이 부러졌다. 지금은 수술해서 통증은 없다"라고 말했다.
코뿐만 아니라 왼쪽 눈에도 붉은 기가 맴돌았다. 주세종의 눈동자 밑에는 핏줄이 터지면서 생긴 빨간 점이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따로 불편하진 않다. 그냥 이렇게 경기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좀 불편한 것 말고는 없다"라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현재 주세종의 빈자리에는 임덕근이 나서고 있다. 그는 잘 뛰어주고 있는 후배 임덕근을 보며 "능력도 좋고 가진 것도 많은 선수다. 선배로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라며 "2부에 있을 때는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 1부에 오면서 부담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 부담을 떨쳐버리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빠지고 나서 경기력이 안 좋다거나 위기를 맞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내가 안 뛰어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데 신경 쓰지 말고 자기 플레이를 하길 바란다"라며 "내가 뛸 때도 마찬가지지만, 옆에 있는 선수들이 도와줘야 잘할 수 있다. 서로 도와주면서 뛰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와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 그리고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도 나타났다. 이들은 직접 경기를 지켜보며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다.
이번 3월 A매치에 발탁된 대전 선수는 조유민이 유일한 상황. 국가대표 선배 주세종은 대표팀 코치진을 향해 독일 무대 출신 왼쪽 윙백 서영재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표팀에 갈 만한 선수는 너무 많지만, 서영재를 추천한다. 영재가 자신감 있게 자기 플레이를 할 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한 번쯤은 잘해서 대표팀에 가길 바란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진] 대전하나시티즌 서영재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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