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연 "보복 무서워 유괴·강도 신고 못해‥결국 도망치듯 캐나다行"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3.03.20 06: 57

배우 오미연이 과거 캐나다행을 선택해야했던 이유를 밝혔다. 
1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오미연이 등장해 지난 삶을 되돌아본 가운데 아이 유괴와 강도 사건 때문에 부득이하게 캐나다로 떠났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오미연은 메이크업을 받으며 "드라마는 하고 싶어도 시켜주지 않는다. 늙어서 할머니 잘하는데도 부르지 않아서 못 한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곱게 메이크업을 마친 그는 "교양 프로그램 '알콩달콩'에 출연 중이다"라며 녹화 스튜디오로 향했다. 오미연은 "늘 내가 가장 먼저 온다. 약속시간보다 10분에서 15분 정도 빨리 도착한다"고 전하며 부지런함을 알렸다. 
이후 오미연은 배우 정영숙과 이선진을 만났다. 정영숙은 MBC '신부일기'를 통해 오미연과 인연을 맺었다고. 정영숙은 "미연이는 그때도 연기 잘한다고 소문 났었다"고 말했다.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오미연은 "그때는 시청률이 대단했었다. 그걸로 스타가 됐다"며 시청률 70%가 넘는 시절을 떠올렸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지금은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다"며 앞선 방송과 다른 집안을 선보였다.
오미연은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잘 받지 못했다. 그저 나를 키우는 것만 기쁨이셨다. 그래서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실 때 죄책감이 들었다"며 "그런데 너무 아파하셔서 한 20일 정도 잠도 못자고 간병한 적이 있다. 내가 죽을 것 같더라. 결국 가족 회의 끝에 요양원을 찾았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 적을 회상했다. 오미연은 "아빠가 가정을 버리고 나가서 우리한테 연락을 안 했다"라며 "잊고 살아서 섭섭함도 별로 없는 거 같다. 아직 살아 계시는데 다른 분이랑 살고 계시다. 가끔 왔으면 하시지만 같이 사는 분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털어놨다.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다음으로 오미연은 선배 배우 김영옥을 만났다. 김영옥은 오미연이 캐나다를 다녀온 후 말이 많아졌다고 기억했다. 오미연은 그 이유로 1987년의 대형 교통사고, 조산, 자녀의 수술, 유괴, 강도 등을 들었다.
오미연은 1987년, 교통사고로 얼굴만 600바늘을 꿰맸다. 그는 "음주하신 분이 중앙선을 넘어와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때 우리 막내 임신 4개월 차였다"라며 "(조산) 한 달쯤 됐는데 아이 머리가 너무 커진다고 이상하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막내딸은 뇌수종을 판정받았다고. 당시 의사는 "아이가 수술을 하고 평생 장애아로 살 수도 있고 포기해야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오미연 부부의 선택을 기다렸단다. 
이에 남편은 "그때 수술하지 않고 자연사하도록 방치해 뒀다면 오늘날 우리 생활이 이렇게 편안했을까. 늘 평생 그 생각 때문에 움츠려 살았을 텐데"라며 위험을 감수하는 수술을 선택했다고 알렸다. 다행히 부부의 막내딸은 수술 후 건강히 성장했다.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그런데 그 막내딸은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유괴를 당하기도 했다. 오미연은 "막내가 태어나 2살 때 겨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였다. 내가 일을 시작해 도우미 아주머니를 모셨는데 아주머니가 온 지 2~3일 만에 애를 데리고 없어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런 뒤 "찾기는 찾았지만 그 정신없었던 건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읊었다. 오미연은 또 "우리가 강도 사건을 겪기도 했는데 그 사람이 내가 연기자인 줄 알고 왔더라. 있는 걸 다 줬다"고 알렸다.
오미연은 "다 가져가도 좋으니까 사람은 해치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좋게 하고 갔다"고 회상하며 "내가 그 사람을 잡아 달라고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 나중에 나한테 그럴까 봐(보복할까 봐). 알려진 사람으로서 사는 게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캐나다로 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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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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