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잊어줘"…'당나귀 귀' 전현무·김숙, 김병현 美 입지에 사과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3.20 08: 29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MC들이 그동안 무시하고 욕하던 전 야구선수 김병현에게 사과했다.
19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MLB 엠베서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장에 초청된 김병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병현의 출연에 스페셜 MC를 단번에 수락한 배우가 있었다. 바로 차태현이었다. 차태현은 “선발투수는 5일에 한 번 경기를 뛰니까 그때 맞춰서 보면 되는데 김병현은 불펜이라서 언제 올라올지 모르니 매일 봐야했다”며 “김병현을 좋아하는 이유는 딱히 없다.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응원했던 레전드”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찬원과 함께 애리조나 땅을 밟았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되는 팬 페스티벌에 초대된 김병현은 ‘레전드’ 수식어에 걸맞게 고급 리무진을 타고 이동했다. 김병현은 잃어버렸다던 우승 반지를 차 트렁크에서 찾았다면서 공개했고, 금과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반지를 이찬원에게 보여줬다.
스튜디오에서도 김병현의 반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전현무, 김숙, 김희철 등 MC들은 물론, 김병현의 팬을 자처한 차승원은 손가락에 끼워보는 등 감격했다. 차태현은 마치 자신의 반지인 것처럼 착용하고 방송을 진행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구단 내에서는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이자 ‘살아있는 역사’였다. 당시 신생팀이었던 애리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기에 팬들의 사람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김병현의 포토카드를 가지고 있는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김병현을 알아보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일도 많았다.
김병현은 우승 멤버 제이 스튜어트 벨, 밥 브랜리 감독 등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감독은 김병현을 ‘My Boy’라고 부르며 애정을 보였고, 김병현은 당시 마무리 투수가 98이닝을 던져 생긴 혹사 논란에 대해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자책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그때 우승은 김병현이 아니었으면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현은 구단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선수단 사진에서도, 구단 내부 전광판에서도 김병현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찬원은 자랑스러웠는지 “듀우 노 BK?”라고 물어보며 흥분했다. 김병현의 대단한 업적에 그동안 김병현을 무시하고 욕했던 MC들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병현은 “그럼 사과하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병현에 대해 구단 직원들은 “김병현은 유일한 사람”, “압도적이었다”, “사악한 공을 던졌다”고 극찬했다.
팬 페스티벌을 마친 김병현은 더그아웃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 김병현은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곳이 애리조나 야구장이다. 부상 후 밸런스가 깨지고 평범한 선수가 되어버렸다. 어린 마음에 빨리 야구장 가서 내가 잘하는 야구를 해서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었다. 복귀를 늦추고 회복에 집중해야 했는데 무리하게 복귀한 결과 폼이 떨어졌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부상이 왔을 때 조금하게 생각하지 말고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그때는 그 변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꿈을 꿀 정도로 야구에 대한 미련이 깊다. 그래서 야구장에 햄버거 가게를 연 게 아닌가 싶다. 야구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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