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련"…'당나귀 귀' 김병현, 무시·욕 먹어도 버거집 차린 이유 [Oh!쎈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3.19 19: 0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병현이 무시를 당하고 욕을 먹어가면서도 햄버거집을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19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MLB 엠베서더로 애리조나 구장을 방문한 김병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화면 캡쳐

김병현은 고향 팀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팬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이찬원과 함께 미국 땅을 밟았다. 팬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나 4년 만에 개최된 만큼 많은 팬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김병현은 고급 리무진으로 구장까지 이동하며 엠베서더로서의 위엄을 보였다.
김병현은 이동하는 동안 잃어버렸다던 우승 반지를 찾았다며 실물을 공개했다. 금과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우승 반지는 화려함을 자랑했다. 김병현은 “당시 강남 아파트가 4억 원이었는데, 한 콜렉터 분이 2억 원에 판매하라고 하신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희소성이 있어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구장에 가까워지면서 김병현은 추억 속에 잠겼다. 김병현은 “20년 전에 뛰었을 때처럼 변하지 않았다.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이 공존해서 다시 보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찬원과 함께 구장 곳곳에 남겨진 자신의 흔적을 확인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있는 김병현의 모습에 이찬원은 감격했고, 팬들을 보며 “두유 노 BK?”라고 물어 보는 등 더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김병현은 구단 직원들과 만났다. 구단 직원들은 김병현이 집이 아닌 세탁실에서 잠을 잘 때가 많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와 함께 “김병현은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그의 활약에 ‘엄지 척’을 했다.
김병현은 ‘BK’라서 들어갈 수 있는 트레이닝룸으로 이찬원과 제작진을 안내했다. 김병현은 자신이 잠을 자던 세탁실 구석을 알려줬고, “당시에 야구장이랑 약간 떨어진 곳에 집을 얻었는데, 수영장까지 딸린 좋은 집이었지만 들어가서 불 켜기가 싫었다. 가면 아무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었다. 혼자 있는 게 싫었다”고 이야기했다.
김병현은 그라운드를 걷다 더그아웃에서 말없이 돌아서서 눈물을 흘렸다. 울컥한 수준이 아닌 대성통곡 수준이었다. 김병현은 “마지막 눈물은 내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 눈물이 아니었나 싶다. 스스로 향한 마음의 빚을 털어낸 것 같다. 언젠가는 야구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병현은 “꿈을 꿀 정도로 야구에 대한 미련이 깊다. 그래서 야구장에 햄버거 가게를 연 게 아닌가 싶다. 야구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