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 ADHD 의심"..가스라이팅→도파민중독 '공감'('집사부일체')[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19 19: 09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행복을 위해 피해야 할 세가지' 키워드를 배웠다.
1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양재웅 박사가 사부로 등장했다.
양재웅 박사는 "강철멘탈, 멘탈 갑이라고 하는건 여기 계신 분들 다 갖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근데 강철멘탈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나이를 먹으면 강직해져서 쉽게 부러질수도 있고 독이 될수도 있다. 그래서 여러분의 멘탈을 유연하고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마음 맷집 키운다는 말을 들었는데 격투기 선수다 보니 맷집이 세지는데가 있다. 로우킥이나 바디는 맞으면 단련이 되는데 선천적으로 턱은 맞을수록 약해진다. 마음 맷집이 커진다는것도 맷집 키우려다가 안커지는건 아니냐"고 물었고, 양재진 박사는 "무조건 맞는다고 맷집이 세지는게 아니라 잘 맞는법을 터득하는거지 않나. 턱도 피하거나 가드를 올리거 아니냐. 그런식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잘 피하고 대처할까 그걸 오늘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멤버들이 사전에 작성한 익명의 고민이 공개됐다. 해당 고민은 "성인 ADHD가 있다는걸 알았다. 검사라도 받아봐야될것 같다. 상당히 불안하다"는 것이었고, 고민의 주인공은 은지원이었다. 은지원은 "고민이 생각 안나서 저런 얘기 들어서 쓴건데 말씀 듣다 보니 제 고민이 갑자기 생겼다. 제가 게임을 좋아한다. 예를들면 핸드폰 게임에 목표가 있을거 아니냐.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걸 아는순간 안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양재진 박사는 "사실 ADHD와 관련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부산하고. ADHD에서 아동형이던 성인형이던 가장 문제가 되는게 충동성이다.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거고 이게 어느순간 원하는데까지 와버리면 흥미가 뚝 떨어지고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는거다. 특히 성인형 ADHD있는 친구들 별명이 보통 사오정이다"라며 "서너명이 대화하면 서로 대화주제를 따라가지 않나. 근데 ADHD는 주제에 하나 꽂히면 나혼자 샛길로 가서 그에 관련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대화를 못 쫓아간다"고 짚어 은지원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멤버들은 간단한 성인용 ADHD테스트를 진행했고, 유일하게 은지원만 ADHD가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양재진 박사는 "지원씨가 극단적으로 답을 달았다고 했는데 한칸 옆으로 옮겨도 똑같다. ADHD를 의심해야할것 같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저는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고, 양재진 박사는 "이런 충동성때문에 참는 능력이 떨어진다. 신체적으로 말고 정신적으로 어른이 된다는건 하고싶지만 참고 안하는거, 하기 싫지만 참고 하는거에 들어가야하는데 이부분이 약하다. 못하지만 참고 하는 연습을 하는 필요가 될것 같다. 진지하게 상담 받아보시면 병때문인게 아니라 편하게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날 양재진, 양재웅 박사가 알려줄 세가지는 "행복을 위해 가장 조심하고 피해야할 것"이었다. 양재웅 박사는 "제대로 피하지 못하면 인생이 불행해질수 있는 키워드다. 이것만 잘 알면 조금 더 편안하고 자유로워질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번째는 가스라이팅. 김동현은 "다른말로 하면 세뇌 아니냐"고 말했고, 양재진 박사는 "세뇌와 가스라이팅의 가장 큰 차이는 당하는 사람이 내가 당하는줄 모른다. 세뇌는 당하는 사람도 자신이 잡혀있고 세뇌당하는걸 안다. 가스라이팅은 훨씬 교묘하고 고차원적이다. 당하는사람이 당하는걸 인지 못한다. 나중에 무슨일이 생긴 다음에 '그때서야 보니까 내가 당했구나'가 되는거다"라고 설명했다.
양세형은 "만약에 누군가 가스라이팅인것 같은데 받는 사람이 기분이 나쁘지 않으면 가스라이팅이냐"고 물었고, 양재진 박사는 "가스라이팅이 당하는 사람은 당하는 동안 기분이 나쁘지 않다. 당하는지 모르는데 왜 기분이 나쁘냐"고 말했다.
양재웅 박사는 "가스라이팅은 대놓고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느낌이 아니다. 걱정하는 느낌이고 위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그냥 그사람이랑 내가 갈등을 일으키기 싫은거다. 이렇게 까지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어딨냐. 가스라이팅을 당할 위험성이 큰분들은 대부분 그걸 상대방의 관심이나 사랑, 조언으로 생각한다. 근데 결과론적으로 놓고 봤더니 사실 이럴 목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만들어갔다는걸 알게 되는거다. 가스라이팅이 보통 관계를 단절시키는것부터 시작한다. 그사람의 관계가 절단날수록 나한테만 의지할수밖에 없다. 그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양세형은 "주위 보면 동료들도 그런사람 많았다. 연애시작하면서 다 정리하는거다. 알고보니 그친구가 정리하는게 아니라 상대가 우리를 싫어한다더라. 만난적도 없으면서. 그런경우 많다"고 말했고, 양재진 박사는 "가스라이팅 당하기 좋은 분들이 있다. 첫번째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사람. 이사람이 하는말에 대해 누군가에게 검증 당할 기회가 없는거다. 가스라이팅을 알아차려도 도움 받을곳이 없는거다. 두번째가 구원환상을 가진 분들이다. 구원 해주려는 환상이다. 나까지 떠나면 이사람 죽을것같고 나라도 옆에서 이사람을 변화시켜야한다는 착각을 하는분들"이라고 짚었다.
양재웅 박사는 "그래서 많이 갖고있거나 대단해보이는 사람과 관계맺는걸 불편해 하고, 오히려 내가 해줄수있는 관계만 편한거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의존적인 사람. 누가 나의 길을 정해주는게 편하고 안정감을 느끼는거다. 대표적으로 부모님에게 독립을 못한사람인데 가스실로 들어간다고 표시한다. 가스실 밖으로 나가는게 무서운거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기존 생각이 틀렸나?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게 아닌가, 자신을 의심하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고 그걸로 인해 이사람이 취하려는게 있다면 내가 그런 관계에 있는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가스라이팅 대처 방법으로는 "결혼생활 처음 시작하는분들이 처음에 이걸 많이 해야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다. 어느순간 내가 알았다고 해서 갑자기 하면 배우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왜이래?'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모든 관계가 형성될때 이걸 해야한다"며 "결국 '싫어'라는 말을 잘 해야한다. 하기 어렵다. 가스라이팅이 만들어진 이후면 이사람이 얼마나 큰존재냐. '싫어'는 나와 너의 경계를 알리는 첫 번째 싸인이다. 내가 할수있는 최소한의 말이기때문에 '싫어,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많이 하려고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
두번째 키워드는 '헤어질 결심'이었다. 양재진 박사는 "사실 헤어진다는것 보다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란 뜻인데 부모로부터 독립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유튜브 채널 하는데 어지간하면 악플이 없다. 근데 엄청 악플이 달린적이 있다"며 "정신과 클래식이다. 정신과 지원해서 들어가면 교수님들이 묻는 질문이 있다. '어머니와 배우자가 동시에 물이 빠지면 누구를 구할거냐'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양재진 박사는 "정답이라기보다는 정신과적으로 좀더 건강한 답이다. 포인트는내가 선택한 사람이 누구냐는거다.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진 관계가 누구냐는거다. 내가 선택한 관계는 엄마가 아니라 배우자다. 결과적으로 내가 선택한 그사람을 구하는게 정신과적으로 좀더 건강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체적 성장은 노력 안해도 저절로 된다. 근데 정신적으로 자라는 성숙은 내가 노력을 해야만 얻을수 있다. 그래서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인생 과제가 있다. 중고등학교때 숙제중 제일 중요한게 뭐냐면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독립이다. 자식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건 정서적,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독립이 있다. 나머지 세개는 성인이 돼서 해야하는데 정서적 독립은 10대때 해야한다. 이게 뭐냐면 바로 '사춘기'다. 부모와 적정한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게 만드는게 사춘기의 의미"라고 밝혔다.
김동현은 "부모의 역할은 그럴땐 놔둬야하냐"고 물었고, 양재진 박사는 "믿고 기다리는거다. 어제까지 엄마아빠가 좋던 애들이 갑자기 '왜!'하고 문 꽝 닫는데 아이들도 당황하다. 부모님한테 화가 나는데 왜 화나는지 몰라. 이 집이 너무 싫은데 왜 싫은지 몰라.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힘들다. 그런데 부모와 부딪치는 이유는 나한테 멀어지는걸 붙잡고 있을때 문제가 생긴다"며 "아이가 멀어지는게 당연하고 하지만 시간 지나면 돌아올테니 엄마아빠는 여기서 너를 믿고 기다리고 있으니 갔다오라고 얘기하는게 맞는거다"라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건 경제적 독립이다. 누군가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한 내 삶엔 그사람의 지분이 껴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독립을 할수 없다. 그래서 20대 가장 중요한 인생 숙제가 취업이다. 일자리를 얻어서 돈버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재웅 박사는 "어릴때부터 부모돈이 내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네가 누리는건 부모님이 고생해서 만든거고 네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라고 얘기해줘야한다. 어른은 내 선택을 책임지는거다. 사람들이 어른 못되는 이유가 자기가 뭘 선택했고 어떻게 책임질지 고민 없이 산다. 사춘기 없이 자랐던 사람이 부모가 원한 직장 가고 부모가 원한 결혼을 한다. 그안에 자기선택 없다. 일이 잘되고 관계가 원만할때는 상관없는데 일이 잘안되고 부부관계가 안좋아지면 선택의 원인을 부모로부터 찾는거다. 부모가 원했던걸 하는거니까"라고 설명했다.
양재진 박사는 "결혼과 동시에 독립했다고 하는데, 그저 출가해서 가정을 꾸린거다. 정신적, 경제적, 신체적으로 독립 안된사람이 신체적으로만 독립하는거다. 그상태에서 있다보면 둘만 갈등이 있는게 아니라 독립 못한 부모와 갈등이 생겨서 이중고가 된다. 부모도 아이가 독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을 해서 아직 내새끼라 생각한다. 부부문제가 내 문제가 된다. 부부싸움에 개입하려하고 내가 다 해결해야할것 같고. 그러다 보니 자녀들도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것"이라며 "부모자식간에 가장 건강하고 평화롭게 잘 지내는 방법이 적정거리 유지다. 같이 살면서 싸우던 모녀들도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양재웅 박사는 "부모님이 이런말 하면 내가 독립 해야겠구나 생각해봐야하는 말들이 있다. 가장 경계해야할 말이 '엄만 너밖에 없어' '네가 아니면 엄마 마음을 알아주겠니'다. 사실 엄마 인생을 책임져야하른건 아빠고 아빠 인생을 책임져야하는건 엄만데 그걸 자꾸 자식한테 떠넘기는 부모가 많다. 대표적인게 '너 아니면 이혼했다. 너때문에 같이 사는거다'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 보통 직접적인 말보다는 어릴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으며 산게 많다. 보통 그런 얘기 듣거나 느낌 바등며 성장한 분들이 부모에게 멀어지는것에 죄책감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들면 내가 부모님과 거리를 둬야겠다는 생각 더 많이해야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쾌락중독'이었다. 양재웅 박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거 자체가 도파민을 분비시키기 위한 활동이다.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있거나 마음이 불편하거나 불안할때 도피할수있는 수단이었을거다. 핸드폰 보고 순간적인 자극에 노출시키는거다. 처음엔 불안할때만 봤다면 어느순간 중독되면서 불현하고 힘들지 않아도 보게되거나 보지 않을때 불편하거나 이런식으로 뇌에서 변화가 생기는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파민이 나쁜건 아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위해 당장 하고싶은걸 참도록 하는게 도파민이 하는일이고, 단기적인 만족을 취하게 하는것도 도파민이 있어야한다. 이게 어느 한쪽에 편향되면 다른쪽이 퇴화한다"며 "어르신들 보면 젊을땐 젠틀하다가 왜저러지? 싶은 경우가 많다. 전두엽쪽이 만가져서 충동조절이 안되는거다. 그러다 보니 노여움이 많아지고 의심이 많아지고 이성적 사고와 판단이 안되고 성격이 이상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재진 박사는 "스마트폰 관련 가장 문제가 불면증이다. 뇌 안에 생체 시계가 있고 그 덕에 때되면 졸리고 때되면 일어나는건데 자극중 가장 중요한게 빛자극이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켜면 뇌가 깨서 잠이 안오게 된다. 스마트폰 켜서 시를 읽지는 않는다. 대부분 보고싶은걸 찾아보다 보니 뇌가 재밌어서 잠에서 깬다. 침대위에 스마트폰 사용하는게 가장 바보같은 짓이다. 의학적으로 가장 좋은건 아무 자극 없는게 좋은 수면 습관"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보통 부모들 육퇴라고 하지 않나. 혼자 뭔가 하는 꿀같은 시간이 중요한건 안다. 아이들 재우고 그거 보고싶으면 침대 밖에서 보면 도니다. 침대에 누워서 보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거다. 기왕 할거면 올바른 습관을 들이면서 하는게 낫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들은 뱀뱀은 "SNS너무 지우고 싶긴 한데.."라고 고민했고, 양재웅 박사는 "SNS는 끊임없이 비교를 자극하는 플랫폼이다.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라 비교라고 한다. 그래서 행복과 멀어지는 길이 SNS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동현은 "진짜 지워야겠다. 저는 이 생각 옛날부터 했다. 행복의 반대가 비교라는 말을 듣고 나서 이게 맞다. 일주일 안해보고 괜찮으면 계기가 돼서 계정을 없애 보겠다"며 즉석에서 SNS 어플을 삭제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컴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재웅 박사는 "우리가 이 시간을 뭐로 대체할건지 생각해야하지 않나. 비교로부터 멀어지는게 명상이다. 거창한게 아니라 안테나를 안으로 세우는거다. 타인이 어떻게 나를 생각하냐, 저사람에 대한 관찰로부터 시선을 안으로 돌리는거다. 반복하면 뇌가 자극이 필요할때 안쪽의 자극에서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결국 여러분의 전두엽을 건강하게 만든느 첫 번째 스탭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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